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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테니슨 ‘사우보(思友譜)’ In memoriam 1850

by 윤현식 posted Aug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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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테니슨 ‘사우보(思友譜)’ In memoriam 1850

 

 



I envy not in any moods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부럽지 않네

 


The captive void of noble rage,

고귀한 분노를 모르는 포로가


 

The Linnet born within the cage,

여름 숲을 알지 못하는


 

That never knew the summer woods:

새장에서 태어난 방울새가.


 

I envy not the beast that takes

난 부럽지 않네, 시간의 들녘에서


 

His license in the field of time,

제멋대로 뛰어 놀며


 

Unfetter’d by the sense of crime,

죄책감에 얽매이지도 않고


 

To whom a conscience never wakes;

양심도 깨어있지 않은 짐승들이…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것보다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

사랑해 보고 잃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





 

 

3년간 우정을 나누던 알렌 할렘 (Allan Hallam)이 뇌출혈로 사망하자, 테니슨이 17년 동안 쓴 시가 3000행에 달하는 시 ‘사우보’다. 

사랑을 잃은 슬픔은 결국 위에 인용한 시의 마지막 두 줄 – 사랑을 잃는 것만큼 아프고 슬픈 일은 없지만 그 지독한 상실감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는 귀결에 달한다. 

여름 숲의 자유를 모르는 새가 진정한 자유를 모르듯, 분노를 모르는 포로의 평화가 진정한 평화가 아니듯, 

이별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역설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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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신문에서 보고 맘에 들어서 메모했던 글인데 3 연휴가 시작되는 아침! 갑자기 떠올라서요.

 

피터드러커의 Mirror Test라는 걸 해보았습니다.

매일 아침 샤워 후에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잘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면

행복한 삶이라고 하던데요...

100% 라는 생각은 안들던데, 그런 부족함 때문에 발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자기합리화의 세계로 약간 치우칠 뻔 했지요. ^^;

그럼 책과 함께 하는 즐거운 3일 연휴 되시길..

(저는 이번 주말엔 책을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ㅋㅋ) <- 이거 위험한 발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