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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위트를 위한 위트

by 김경희 posted Aug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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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북스 클럽을 신문에서 우연히 보구, 두달정도 홈페이지만 보구 벼르다가 어제 겨우 참석했네요. 더운데 물놀이도 아니고, 분수쇼도 아니고 독서클럽을 간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어요.

입구에서 부터 예쁘게 잘려서 타파통에 담아져있는 복숭아, 식혜, 떡. 처음보는 사람을 반갑게 맞아주는 인사. 책들. 누군가의 수고가 느껴지면서 기다리는 시간도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위트를 위한 위트

코믹 유머 위트 ....

웃음 해학 익살 ....

위트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할까요?

언어가 생각을 지배하기 때문에 우리는 분류하려고 노력합니다.

분류하는 과정자체에서 생각이 발전하니까요.


책에서 위트는 코믹 유머와 달리 지적인 부분이 바탕에 깔린다고 하는군요.

류교수님은 위트는 공격성이 있다고 말씀하신거 같구요.

(음... 실제로 말씀하셨는지 조금 자신이 없군요... 어제일인데도 가물 가물... )


 

요즘에 코믹 유머 위트 이런 단어를 많이 쓰지는 않지요.

해학이나 익살 이런 말도 잘 안써요.

무언가 누군가 웃길때, 그거 재밌어, 짱 웃겨 이런 식으로 말하구요.

오히려 개그 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죠?

언제 가장 많이 웃었나 생각했는데, TV프로 보다가 그랬더군요.

확실히 책만 보다보면 배꼽빠지게 웃을 일은 좀 적지요?

(누군가 어제 비슷한 말씀하셨는데... 또 가물 가물... )


무한도전, 1박2일... 등등의 예능프로를 쭉 보다보면 박명수 박수홍... 같은 사람들이 나름 웃기는 거에 대해 생각한 부분이 나오군 하더군요. 몸개그... 반전... 얼굴자체가 개그... 솔직함...  연구한 흔적도 보이구... 위트를 가장 잘 날렸던 사람은 아무래도 하하 (지금은 군대간) 무인도 편에서 준하에게 한 "개그를 해야 받아주지" 가 위트 중의 위트... 라고 ... 주장... 에... 개그도 학원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아이랑 함께 TV를 보다보면 각자 다른 부분에서 웃는 걸 느끼는데요. 어제 류교수님도 같은 말씀 하셨어요. 연령별 성별 유머가 다 다르다. 책에서는 남자분들의 위트가 많이 나오더군요. 나중에 기회들이 되시면 할머니들의 수영장 유머도 추천합니다. 거의 인생이 담겨있죠.


 

제가 정의 내리는 웃음은 이렇습니다.

웃음은 나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의 표현에 대한 공감이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읽어줄때 웃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유머들을 류교수님이 읽어주실땐 사실 뭐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교수님도 시작에서 재미있는 유머를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은 다르다고 인정하셨지만 그래도 죄송 ^^;;)

하지만 위트에 대하여 학문적으로 접근해보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웃음이나 위트 같은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것이 자주있는 일은 아니죠.

우리가 매일 하는 일상이면서도요. 

이게 TV와 독서의 차이점같아요.

TV는 아무 생각 없어지고(TV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고), 독서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고...


 

끝나고 바로 확대운영회의 의견 듣는다고

백북스의 운영에 관한 의견들을 나누시더군요,

처음이라 별 할말이 없어 듣기만 하는데, 안심되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온 안도감 인가요.

모두 좋은 분들이시고, 고민 많이 하시고, 합리적 이시고.

많이 발전할 것 같은 예감.


 

슬슬 더워지는 군요.

두서없는 후기 마칩니다.

모두 건강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