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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좋은 일

by 김민정 posted Aug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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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로 하루에 100여명(배의 정원)만이 들어갈 수 있는 섬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이 험한 대신, 여기가 휴가철의 한국인가 싶게,

바닷가를 혼자 전세낸 것처럼 해변을 "누리"다 왔습니다.

 

이번 달 뇌과학 소모임에 갈 수 없는 안타까움..

당연히 있었죠..

진중권 교수님이 미쳐보라고 하시더니,

제가 그 경지로 가나봅니다.

잠도 안자고 자정을 넘기는 모임이

휴가 가는 길에서도 아리삼삼하다뇨...

 

휴가 일정 중에 들렀던 임실에서 만난 한 "농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벼 한톨 맛있게 만들어내겠다고 이리 바둥, 저리 바둥일까?

돈을 벌기 위해서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닌 것 같고..'

신부님(지정환 신부님)께 물으러 갔더니 

'남 좋으라고 그러는 거지' 그러시더랍니다.

그럼서 농부 아저씨는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이유를 물어보시더군요.

결론은 '남 좋으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뭐 봉사라던가, 인류 공헌이라던가 굳이 거창한 어구들을 쓰지 않아도 좋을 듯 싶습니다.

 

보이든 안보이든 애쓰시는 분들을 보면서 늘 들었던,

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받은 윤보님 님의 참가여부확인 문자를 보며 들었던,

제 마음 속의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남 좋은 일들 두루 하시는 분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