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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 독서클럽에는 인문철학이 없다?

by 윤성중 posted Jul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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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의 넋을 잃게 하는 시끄러운 목소리와 현란한 동작의 MC강호동,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건방진 도사 타이틀로 상대의 아픈 곳만 콕콕 찌르는 보조MC, 조용히 기타 하나 들고 있다가 결정타 한마디씩 던지는 또 다른 보조MC. 이렇게 세 사람이 출연자 한 사람을 앞에 앉혀 놓고는, 출연자의 무릎이 닿기도 전에 고민을 꿰뚫어 보고 그 해결책까지 내놓는 프로그램!!! 무릎~~~ ! 도사~~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드는 관계로 정규방송은 보지 못하지만,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달과 넘치는 물질적 혜택으로 IPTV를 통하여 무릎 팍! 도사를 시청하던 어느 날, 오늘도 어김없이 무릎 팍! 도사님의 방문이 스르르 열리면서 연예인(?) 한 사람이 들어선다. “….여기가 무릎이 닿기도 전에 고민을 들어 주신다는…"


 


그의 이름은 추성훈, 아니 아키야마 요시히로. 그는 우리나라에서 잠시 유도 선수로 활약했던 재일교포다.,  4대째 일본에서 교포로 살면서 한국 국적을 놓지 않았고, 일본에서 재일교포로 살아가는 설움과 우리나라에서 재일교포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모두 겪은 아키야마 요시히로.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대표선수로 우승을 하여 매국노라는 오명을 얻고 이종격투기 선수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 추성훈.

 

한국을 등지고 일본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하여 엄청난 비난의 목소리를 감당해야 했던 그가, 무릎 팍! 도사에서 만들어 놓은 포장된 이미지에 감싸이는 순간, 이미 아키야마 요시히로는 없어지고 추성훈만이 남아 있게 된다. 그의 부활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패션모델로, 텔레비전 광고모델로, 음반까지 발매하는 가수로 이어지며 매국노 추성훈에서 스타 추성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화려한 부활은 계속된다.

 

 만약에……….

 

무릎 팍! 도사에 유승준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 분명 추성훈도 당시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종격투기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도복에 일장기와 태극기를 붙이고 “나는 한국인이다”고 외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호감은 시작되었으니. 유승준도 성조기와 태극기를 붙이고 노래하면서 “그래, 나도 한국인이다” 고 외친다면? 그도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할 수 있을까?

 

하긴 유승준은 '經濟秩序 또는 社會秩序를 해하거나 선량한 風俗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者'를 근거로 법무부에서 입국금지조치까지 시켰으니,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추성훈과는 달리, 무릎~~ ! 도사가 해외원정 촬영을 가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헌법에는 '國民의 모든 自由와 權利는 國家安全保障·秩序維持 또는 公共福利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法律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自由와 權利의 本質的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함으로써 기본권 제한의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매우 주관적인 지표에 속하는 법감정에 반한다는 이유로 기본권 제한의 요건으로 삼는 것은 명확하지 않다. 여기에 대하여 진중권님은 이런 이야기를 남긴다.

 

-중략-

공포를 체험한 사람들은 이와 연관된 사안 앞에서는 이성을 잃는 모양이다. 솔직히 나는 유승준이 왜 입국을 거부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가 군대에 가지 않는 것은 지극히 합법적인 것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인정하고, 비양심적 병역거부는 솎아내면 될 일. 양심도 아니고, 비양심도 아니고, 그냥 군대 안 갈 형편이 되어 안 가는 게 왜 비난의 대상이 되며, 심지어 법적 제재의 대상이 되야 하는지 모르겠다………이중국적으로 병역의무를 피해가는 것을 혹 윤리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다. 비난할 자 마음대로 비난하라. 하지만 그 차원을 넘어 거기에 법적, 제도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분명히 도를 지나친 것이다. 심지어 인권침해의 소지마저 있다. 나는 이런 무지막지함이 싫다. 한 개인에게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하라고 공동체 전체가 나서서 강요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올바른 의미의 평등이 아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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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님과의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100권 독서클럽 토론회상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이 아니냐며 많은 이들이 흥분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자료가 게시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의 댓글을 올린다. 그리고 다음 날, 이번에는 진중권님의 생각에 반대하는 비난(?)의 글이 올라온다. 그리고 그에 공감하는 댓글이 달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그 글은 홈페이지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그 글이 어떤 이유에서 사라졌는지 나는 정확하게 모른다. 글을 올린 후에 괜히 올렸나 싶어서 스스로 삭제를 했을 수도 있을 거다. 나는 그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나도 삭제된 게시글 내용에 대다수 공감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삭제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행위도 유승준에 대한 그것과 다르지 않다. 더욱이 진중권님은 자신을 비난하는 글에 대하여 비논리적인 부분을 찾아서 까부수는^^ 댓글행위를 즐기기로도 유명하지 않은가. 자신을 비난하는 글 하나 올라오지 않는 우리 홈페이지에 적잖이 실망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이다.

 

진중권님의 말이 떠오른다.

요즘 학생들은 문제를 던질 줄 몰라요. 질문이 있냐고 물으면, ‘교수님, 시험 언제 봐요?’…… 할 말이 없죠? 이 시대에는 문제를 던질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100권 독서클럽 회원님들, 질문 있나요?

다음 토론회는 언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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