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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20:29

독립영화 vs. 상업영화

조회 수 2521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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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2차 창디 워크샵에 참여했던 전광준입니다.


우선 제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수고하신 김억중 교수님과 총무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영화를 여전히 공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강의내용 중 찔리는 얘기가 참 많았습니다. 특히 사유와 구성의 힘이 빈약하면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하려한다는 말은 제가 혹시 그런 영화를 만들거나 앞으로 만들지 않을까 싶어 스스로를 돌아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독립영화를 하고 있다는 제 소개에 몇몇 분들께서 독립영화에 대해 궁금해 하셔서 답변해드렸던 내용을 글로 남길까 합니다.

 




먼저 미국과 우리나라의 독립영화 개념 차이에 중점을 두어 설명드리겠습니다.



Independent Film, 인디영화는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제작방식에 있어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독립영화는 사전적 풀이 그대로 "충무로의 시스템과 자본에 구애받지 않고, 상업영화제작 외 자본(개인, 정부 또는 기업의 제작지원비)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실어내는 영화 "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감독이 멋대로 만들 수 있는 영화인거죠. 여기에 독립영화의 매력이 있지만, 치명적인 함정도 있습니다. 상업적인 틀에서 자유롭다 보니 관객에게 독립영화는 재미없을 거라는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립영화 가운데에도 철저한 기획으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아', '비상', '우리학교' 등등은 철저한 기획으로 투자비 대비 수익률이 '괴물','태극기 휘날리며' 등에 준할 정도입니다.





독립영화는 내용과 형식이 연출자나 기획자 개인의 의도에 전적으로 달려있기 때문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에서 난해한 영화까지 작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미국의 독립영화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변영주 감독의 말을 인용하자면, 미국은 "감독이 제작된 영화의 편집권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독립영화냐 상업영화냐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감독이 편집도 겸할 수 있는 우리나라 충무로와 비교해보면 미국 영화산업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뉴욕과 헐리웃은 철저히 분업화된 시스템 속에서 일반적으로 감독이 영화의 편집권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감독이 편집권을 갖고 있다면 그건 '독립영화'라는 거죠. 영어소통에 문제가 없는 봉준호 감독이 헐리웃의 러브콜을 고사했던 이유 중 하나가 감독이 편집권을 가질 수 없어서라고.... 헐리웃 영화와 비교해 봐도 장면전환에 있어 매끄럽게 넘어가는 것과는 다른, 독특한 차이를 미국인디영화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이나 영세한 제작사, 운이 좋은 경우 영화 다양성을 위해 세금으로 지원되는 제작지원비로 제작비를 마련해야 하는 우리나라 독립영화 사정과는 달리, 최근 미국의 인디영화는 헐리웃스튜디오에서 제작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사이 대형스튜디오에서 제작된 블록버스터 상업영화에 비교해볼 때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짭짤했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2007년 미국에서는 아주 저렴한 24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주노'가 미국내 95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습니다. 엄청난 수익률이죠.

 


 

이렇게 독립영화에 관객이 많이 드는 주된 이유를 천편일률적인 블록버스터의 구성과 스토리에 식상한 관객들이 '뭔가 새로운 걸' 찾게 됐고, 인디영화가 거기에 부응한거죠. 결국 독립영화도 돈이 된다는 걸 깨달은 스튜디오들은 최근 The Specialty Divisions Of The Studios 라는 헐리웃스튜디오의 자회사- 폭스서치라이트, 포커스피처스, 파라마운트밴티지, 마라맥스, 워너인디펜던트픽처스, 소니픽처스클래식-를 두어 독립영화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제작방식에 따라, 미국은 감독의 편집권 유무에 따라 독립영화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충무로에서도 독립영화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독립영화계의 재능있는 인재들을 눈독들이기 시작했으며, 독립영화를 충무로 진입의 전초단계로 보고 있는 시각이 충무로에서나 영화과 졸업생사이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변영주 감독- 독립영화감독이자 충무로 상업영화 감독, 낮은 목소리, 밀애, 발레교습소 등을 연출한 여성감독, 2007년~ EBS시네마천국 공동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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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중 2008.07.14 20:29
    ^^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영화에 대한 공부, 창디모임에서 꼭 같이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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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영 2008.07.14 20:29
    아하^^ 100북스 게시판이 점점 다양한 얘기들이 오고 가는 군요.
    창디 모임에서, 영화 공부를 해도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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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8.07.14 20:29
    이번 창디모임에도 오셨었군요.
    영화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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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 2008.07.14 20:29
    음악을 소재로 한 아일랜드 영화 [원스(Once)]를 보고 독립영화의 저력을 실감했었습니다. ^^ 독립영화의 발전은 관객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고, 요구와 갈증이 다양해 졌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저도 관심이 있어서 가끔 아트시네마에서 상영되는 독립영화를 보러가곤 하는데, 좋은 정보 많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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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준 2008.07.14 20:29
    아, 부족한게 많아서 ... 100books를 통해 많이 배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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