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화요일. 써!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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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박사님댁에서 "기질적 표상"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한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저마다 보이는 행동 패턴이, 변화시키려 노력해도 결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사람은 자신의 기질적 표상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가 없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두렵더군요. 나는 나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일까? )
(사람은 선천적인 성향으로 계속 살아가는가. 후천적인 노력은 별 소용이 없나?)
범죄자는 범죄자의 기질적 표상을 타고난 것이냐는 김영이 회원의 질문에
그 범죄자의 기질적 표상을 타고난 사람이 해야할 일은
자신의 기질적 표상을 알아차리고, 자기 기질과의 타협..
새로운 행동으로 N번 반복해야 한다는 박사님 말씀.
(아, 그럼 우리반에 친구를 이유없이 때리곤 하는 그 아이는
혹시 범죄자의 기질적 표상을 타고난건가? ;
그 아이 나중에 범죄자 되면 어떻게하지? ;
몇 아이들이 머리속을 떠다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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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아침.
저는 아이들에게 기질적 표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어려운 단어였지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 말을 안쓰면 아이들이 이 단어를 언제 들어볼까 싶어서였죠.
그리고 알기 쉬운 말로 풀이한 후, 질문을 했습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는 타고난 것이다?
너희들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몇 아이들이 가만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 선생님도 사람의 성향이 꼭 태어나면서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럼 많이 억울할 거 같아.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태어났다는게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우리반 친구들을 보면. 4월달에 수업시간에 떠들던 친구는
5월에도 떠들었고, 이틀전에도 그랬고, 어제도, 오늘도 계속 떠들더라구.
아마 그 친구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그럴 확률이 높아.
지금껏 일기를 항상 쓰던 OO이는 선생님이 일기를 내라고 안한 날에도 쓰더라.
반면 지금까지 딱 3번 쓴 @@ 이는 아무리 쓰라고 해도 안쓰고.
왜 그 친구는 안바뀔까? 왜 항상 그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까?
아이들도 순간 조용한 가운데 웅성이더군요. 정말 그런걸. 하고.
-자기가 바꾸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 그렇게 행동하면 돼.
너희들은 아직 어리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살면
어른들은 이미 수십년간 몸에 배인 습관이라서 쉽게 안고쳐져.
그러니 오늘은 "나는 어떤 기질을 타고났는지" 자기 생활을 관찰하고 글로 써봐.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기질도 있고 아닌 것도 있을꺼야.
그리고 오늘 6월 19일.
아이들의 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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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기를 읽는데, 다른 날의 일기를 읽을때보다...
마음이.. 꽉 채워지는 느낌이더군요.
결국 내용이야 뭐, 어른들이 얘기하는 "너, 안좋은 버릇좀 고쳐" 라고 했을 때
쓰는 반성문이랑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자기의 기질이 어떠한지 생각했을 아이들이... 기특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제가 이렇게 마음 꽉 차는 듯한 느낌을 갖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백북스를 만나서 이기에..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그나저나, 저 자신의 기질부터 제대로 바라보아야 할 텐데요. ^-^;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 가장 피하고 싶은 일 중 하나인거 같네요. ^-^
그에 반해 우리반 아이들은 얼마나 어려운 일을 한 것인지...
오늘은 저의 기질적 표상이 어떠한지.
그리고 내가 N번 반복해야할 행동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렵니다.
(기질적 표상에 대한 책으로 박사님께서 "데카르트의 오류"를 추천해주셨는데..
인터넷상으로 확인해 보니, 현재 판매를 안한다는. +_+; 아. 자연과학 서적의 현실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