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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수님의 글을 읽다가

by 전지숙 posted Jun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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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유게시판을 읽다 문경수님의 글에 나름 공감이 갔다.

 책을 사러 서점에 들러보면 쉽게 읽고 생각도 나지않는 자기 개발서가 즐비하다

모두 비슷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당당하게  "나는 베스트셀러다"

하면서 서점에서 최고로 명당자릴 찾아 조명까지 받아가며 한자리 꿰차고앉아 있는다.

 


아마 나도 이곳100북이 아니였다면 그런 쉬운 책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남들이 읽기때문에 아까운 돈을 주며 구입하고있겠지?

어려운 천문..너무비싸비싸..이런책을 왜 사? 하면서 펼쳐보지도 않았을것이다.

 


아무튼 서점에는 사랑시.자기개발.인맥.주식왕..들이 넘쳐난다.

사람들은 모두 책한권 대충읽고 부자가되려고 난리다.

그러는 사이 우리가 정말 읽어야 할 중요한 책들은 반값에 팔리고,,뒤로 밀려 주차장 한쪽에서 폐지가 되어 추운날 불쏘시개가 되거나 절판이 되는 신세가 된다.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

 


하지만 이것보다 더 가슴이 아픈것은 대학가가아닐까?

몇년전 부터 책을 구입하기위해 대학가를 가면 서점이 없다.

고등학교때만해도 대학교 근처에는 내가 궁금해 하던 신비한 지식이 넘쳐나는 서점들로 가득했다.

어렵고 두꺼운 책을 들고 심각한 표정을 하면 책을 보는 멋진 오빠, 언니들

너무 부러워서 나도 더 나이가 들면 저렇게 어려운 책들을 구입해서 폼잡아 봐야지하는 웃긴 생각까지도 했다.

하지만 요즘 대학가에는 서점이 없다.

서점이 있어야 할 곳에 술집이 가득하다.

책을 읽지 않는것일까?

자신에게 꼭 필요한책은 그냥 빌리면 되는것이고.

그 책 내용이 알고 싶으면 컴퓨터만 켜면되니..책이 무슨소용이 있단말인가.

 

서점이 없어 지면서 바빠진곳은 재본하는 곳이다.

학생들 얼마나 독서가 하고싶고, 서점갈 시간이 없고, 공통된 대화에 목말라 있는지 모두 책한권 사서  절약한다고 단체로 재본하느라 바쁘다.

 


밤에 책찍어내느라 바쁜 재본가게 사장님들 ..

우리 학생들 이렇게 책을 좋아하나 뿌듯하실듯하다.

 


모든 학생이 그런것은 아닐테다


그냥 문경수님의 글을 읽다 문득 비오는날 서점을 찾아 헤메이는 나의 꼬라지를 보니..생긴 마음이다.

 

서점은 사라지고 책찍어내는 기계소리만 울려대는 대학가는 너무 슬프다.

비오는날 나의 기분처럼 우울하기만한다.

오늘도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푸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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