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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사랑이 더 큰걸까?

by 전지숙 posted Jun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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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정도 책상앞에서 같은자세로 앉아있었더니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오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의원' 이란곳을 방문하게되었다.

물론 모임을 위하여 박성일 한의원에 간적은 있지만 내몸이 아파서 간건 처음.

 

전기치료를 하고 부황?을 뜨고..

어깨가 너무 심하다나? 그러면서 마구 바늘로 찔러 피를 쑥쑥 뽑아데고

그러더니 찜질 ..

나는 한의사 선생님의 옷자락을 붙들고 비명을 질러가면서 침을 맞았다.

간호사 분들이 침맞으면서 이렇게 비명많이 지르는 환자는 처음이라면서 웃으시는데

참..나는 정말 아프고 무서웠다.

 

이틀째 가게된날

무서워 잠도 안오고 책을 들고가서 읽으며 치료를 받다 어느 가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엇다.

그러면서 문득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은 다른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아기의 엄마는 아이를 업다가 허리를 삐끗하셨다 한다.

아빠는 엄마가 걱정되었는지 아기를 데리고 함께 병원에 왔는데 ..처음엔 부러웠지만 나중에는 참~!하는 나의 허탈한 숨소리.

 

엄마가 치료를 받는동안 아기는 엄마를 찾아 보체기 시작했다.

아빠는 처음에는 달래는듯하더니만 이내 엄마에게 데리고 왔다.

엄마는 "치료 받는데 애를 데리고 들어오면 어떻게해.."

하며 아빠에게 말하자 "그럼 애가 너만찾는데 어쩌란거야?"

하면 짜증을 내었다.

그러자 엄마가

 "그러니깐 집에서 있으라고 했잖아, 한시간이면 충분한데. 왜 따라와서는 사람들한테 방해되잖아"

하면서 그래도 걱정인지 아이를 챙기고 있었다.

그때 아빠하는말  " 그러니깐 첨부터 데리고 간다고 했음 되잖아 ! 누군 오고싶어서 온줄알아?  여편네가 애하나 업을줄 몰라 지몸을 이따구로 만들어놓고 누구한테 큰소리야?"

하며 짜증을 내는게 아닌가?

 

순간 나는 참 멍해졌다.

이 아빠는 애초에 올생각도 없고 애를 볼생각도 없는듯해보였다.

대충 쫓아왔다 애가 울면

나가야지하는 그런..

 

아빠가 나가고 엄마는아기를 침대위로 끌어 올렸다.

나는 가방을 뒤져 사탕과 요구르트를 건네주었다.

아기는 엄마에게 아직 어색한 말투로  "엄마 아파 ? 어디아파? "

하면서 엎으로 고개를 기울여 엄마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엄마는 "엄마 하나도 안아파.. 우리애기 업어줄라고 힘나는 주사 맞는거야?

하면서 웃는다.

 

자전거를 끌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 집으로 오고있었다.

약간 경사가 진 긴 골목길에 아까 그 엄마와 아기기 있었다.

나는 인사라도 하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엄마는 또 아기를 업고 있었다.

 

방금까지 펴지도 못하겠다는 허리에 아기를 업은 포대기줄을 꽉 조여매고 엄마는 

웃으면서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

"재미있어? 이렇게 하니깐 ..좋지?"

하면서 행복한 표정이다.

아기도 " 엄마 또 뛰어 ..응 또 뛰어봐"하며 숨이넘어갈듯 웃어댄다.

엄마는 하나도 아프지 않은가 보다.

양손에 가득 먹을거릴 사서 아기를 업고 신이나서 큰소리로 웃는 자식을 위해 아픔을 잠시 잊은 어머니.

 

나는 문득 이런생각이 떠올랐다.

왜 사람들은 가슴아프거나 서러울때 애나 어린이나 어머니를 찾을까?

왠지 한몸에서 떨어져 나온 또다른 서로이기 때문일까?

모든 아버지가 다 무뚝뚝한건 아니다.

어머니보다 더 자상하고 살가운 아버지도 많다.

 

부모는 다 똑같다 .

누구의 사랑의 크다 작다를 따질수 없다는것도 안다.

다 똑같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다는것도 안다.

하지만 항상 어머니의 사랑이 더 크다 느끼는 이유는 내가 여자라서 그런걸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게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