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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읽으시고 편안한 밤 되시면 좋겠습니다.

by 전재영 posted Jun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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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런거리는 뒤란


 


                                     문태준


 


 


山竹 사이에 앉아 장닭이 웁니다

 

묵은 독에서 흘러나오는 그 소리 애처롭습니다

 

구들장 같은 구름들은 이 저녁 족보만큼 길고 두텁습니다

 

누가 바람을 빚어낼까요

 

서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산죽의 뒷머리를 긁습니다

 

산죽도 내 마음도 소란해졌습니다

 

바람이 잦으면 산죽도 사람처럼 둥글게 등이 굽어질까요

 

어둠이, 흔들리는 댓잎 뒤꿈치에 별을 하나 박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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