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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시 한편

by 전재영 posted May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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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 할 때


 


태준





비가 오려 할 때

그녀가 손등으로 눈을 꾹 눌러 닦아 울려고 할 때


바람의 살들이 청보리밭을 술렁이게 할 때


소심한 공증인처럼 굴던 까만 염소가 멀리서 
이끌려 돌아올 때

절름발이 학수형님이 비료를 지고 열무밭으로 나갈 때


먼저 온 빗방울이 개울물 위에 둥근 우산을 펼 때


 


 


 


 


 오늘 아침 일어났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더군요..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본 시 입니다. 시선과 감정의 이동이 비 오는 날 생각에 젖게 만듭니다. 이 시 한편으로 묻어두고 있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머릿속에 옛 추억과 슬픈 소설, 아름다운 영화와 즐겨봤던 드라마들이 떠오를 듯 합니다. 마른 줄 알았던 마음의 샘물이 다시금 샘솟는 기분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