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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2 23:53

임석희님의 글을 읽고

조회 수 1796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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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희님의 글을 읽고 저의 느낌을 적어 보았습니다. 

저는 생명과 의식에 대해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질이 활성화된 상태가 생명이라는 것은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생명”이라는 단어를 “활성화”라는 단어로 바꾸어 놓은 것일 뿐입니다. 물질이 에너지에 의해 활성화되어 생명체가 생겨나고 궁극적으로 그 생명체 중 일부가 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맞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수 많은 물질들의 운동과 변화에 에너지가 소요되고 그 과정에 수 많은 활성화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생명체 또는 생명현상이라 부르지 않으며 그런 것을 느낄 수도 없습니다. 


물질들의 상태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상태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생명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그 “상전이”의 시점이 언제이고 그와 같은 전이를 지배하는 법칙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별”이라고 하는 특정한 물질들의 상태가 어떤 시점에 어떤 과정을 통해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체라고 하는 특별한 물질의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자신이 바로 그 생명체인데도 말입니다.





의식이라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식이 뉴런들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생겨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과학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상호작용에도 에너지가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의식을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뉴런들을 배양하면서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의식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필요한 것은 뉴런들의 특별한 상태와 구조입니다. 우리가 설명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지요.





우리와 다른 모든 생명체들은 저 우주의 별들과 성간가스를 구성하는 원자들과 같은 종류의 원자들 그리고 그 원자들을 구성하고 있는 것과 같은 쿼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그 우주 속에 존재하고 있는 생명체와 생명 현상에 대한 설명도 끝난 것인가요? 아닙니다. 설명을 위해 필요한 조각 하나를 찾았을 뿐입니다.


도화지 위에 어린 아이가 아무렇게나 마구 그린 그림과 다빈치의 아름다운 그림이 같은 물감과 종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여 차이가 없다(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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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2008.05.22 23:53
    엄준호님의 글도 잘 읽어보았습니다.
    서로 알려주기도하고 토론도하고..공부가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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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혁 2008.05.22 23:53
    엄 박사님 잘 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설명을 위해 필요한 조각 하나를 찾은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네요. 이제 그 조각을 품고서 태고의 비밀을 찾아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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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08.05.22 23:53
    네 가슴 벅찬 일입니다. 인류가 찾은 작은 조각은 최소한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생물이 우주와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줍니다. 또 한편으로 우주의 어딘가에 우리처럼 앎의 작은 조각을 손에 들고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를 “우주 형제”가 있을 수 있음을 강력히 암시해 주기도 합니다. 인류는 언젠가 지금 손에 쥔(또는 미래에 손에 쥐게 될) 작은 로제타석으로 결국 “생명 탄생”이라고 하는 비밀의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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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근호 2008.05.22 23:53
    호주 퍼스 공립도서관 입구의 '로제타 석'이 자꾸 생각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주와의 소통을 위한 작은 세포들의 조합이란 화제를 생각하게 하는 하루입니다. 엄준호 박사님 글 감사드립니다.
  • ?
    임석희 2008.05.22 23:53
    안그래도, 그저 느낌만 휘날리는 글이어서, 혹시 오도될까 걱정이 되긴 했는데...
    엄박사님 말씀처럼 곧바로 생명과 무생명, 또 의식을 무작정 그렇게 연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답니다.
    그날 머리가 띵~ 하면서도,허전했던... 무언가 연결되지 않았던 부분을 엄박사님께서 꼭 집어 설명해 주신 것 같아요. 여전히 그 답이 우리가 설명해내야 할 몫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그로인해 여전히 무언가 허전함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그 무엇에 조금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설명에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아참, 엄준호 박사님께서ㅡ 그날 오셨어야 했어요. ^^* 그랬으면 열띤 토론이 가능했을듯. ㅋㅋ 6월 7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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