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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蜀道難 (촉도난) - 李 白 이 백

by 전재영 posted May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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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四川省)은 전체 면적의 58%가 고원 산지이며 평원은 5%에 불과하다. 특히 서부는 티베트 고원과 이어지는 험난한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유비가 세운 촉(蜀)나라가 이곳에 있었고, 유비와 장비가 세상을 떠난 곳도 이 지역이다.

쓰촨성 광위안(廣元)에는 젠먼관(劍門關)이라는 군사 요새가 자리잡고 있다. 협곡 사이에 높다란 성벽이 우뚝 솟아 있는데 통로는 너비 7m에 불과하다. 삼국시대 촉나라 장수 강유(姜維)는 병사 3만명으로 위나라 10만 대군을 여기서 격퇴시켰다. 당나라 때는 반군을 무찔렀고, 20세기에는 중국 공산당 홍군의 승전지다.

당나라 때의 시선(詩仙) 이백은 쓰촨성의 험난한 지리와 젠먼관의 역할에 대해 '촉도난(蜀道難)'이라는 시를 남겼다. '검각은 우뚝뾰쪽 높이 솟아/한 사람이 관문 막으면 만 사람도 관문 뚫지 못하네/촉으로 가기가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어려워라/몸 추켜세우고 서쪽 바라보며 길게 탄식하네….' 과거를 부정하려 했던 마오쩌둥(毛澤東)마저도 찬탄했다는 작품이다.

쓰촨에는 주자이거우(九寨溝)나 황룽 오채지, 샹글리라 같은 자연유산들이 즐비하다. 세계문화유산인 두장옌(都江堰)은 옛 사람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2천200여년 전 홍수에 시달렸던 이 마을 사람들은 인공 관개 수로를 조성했다. 대나무로 짠 바구니에 돌을 채우고, 나무로 삼각대를 만들어 떠받쳤다. 강물을 조절하면서 배가 다닐 수로는 유지시킨 것이다. 

쓰찬성 일대에 엄청난 강진이 덮쳤다. 이백이 '촉도난'에서 '땅 무너지고 산 부서져 장사 죽으니/하늘 사다리 돌계단 길이 겨우 열렸네'라고 읊은 것은 단순한 시적 표현만이 아니라, 지진이 발생했던 곳이라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두장옌시에서도 인명 피해가 막대하다고 한다. 유비와 제갈량이 다녔던 촉도와 젠먼관은 무사한지 궁금하다.                                                               부산일보  박병곤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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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쓰촨성 대지진에 가슴아파하며 심사정의 '촉잔도권' 과 이백의 시 '촉도난'을 함께 실어봤습니다.


 






심사정 沈師正, 1707~1769 : 자는 이숙(頤叔). 호는 현재(玄齋)이며  정선 과 더불어 18세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이다. 하늘 오르기보다 어렵다는 촉으로 가는 길(촉도)을 조선의 화가가 그렸다. 위 그림은 8미터에 이르는 대작 〈촉잔도권〉(蜀棧圖卷) 일부.


                                                                                                          


 


 

蜀道難    촉도난


 


                                                                     李 白  이 백


 


        噫 戱 危乎高哉
        희우희 위호고재


         아이쿠
        
아찔하게 높고도 험하구나
!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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