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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9 23:24

수파리(守破離)

조회 수 1695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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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킬守) -가르침을 지킨다라는 의미.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정해진 원칙과 기본을 충실하게 익히는 단계.

 

파(깨트릴) -원칙과 기본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그 틀을 깨고 자신의 개성과 능력에 의존하여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가는 단계. 다분히 의식적이고 계획적이고 작위적인 수준에 행해지는 것.

 

리(떠날離)-파의 연속선상에 있으나 그 수행이 무의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단계로 질적 비약을 이룬상태. 자신도 모르게 파를 행하되 모든 면에서 법을 잃지 않고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경지에 이름.


 
불교용어에서 건너와 무도 수행의 단계를 표현하는 말로 정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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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파리...

 





알찬 배움의 주말을 보내고 나니

이 말이 내내 가슴에 남는다.

그동안 나에게 머문 배움은 얼마나 편협한 것이었던가.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보니 7할이 서양문학. 

우리나라 내 땅의 역사도 잘 모른채 서양을 동경했었고

우리나라 곳곳도 가보지 못한 내가 첫 해 월급을 모아 한 일이 유럽으로 떠난 여행이었으니.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켜야할 것을 먼저 배우기도 전에

깨트리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듯한 느낌이 든다. 





 

백북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나의 이 무지와 오만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그러나 아직 내겐 많은 시간이 있으니..

이 만남이  '수파리' 의 첫 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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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린시절 피카소의 초기 그림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나에게 피카소는 애들 장난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그가 초기에 그린 초상화를 보게 된 거다. 놀랍도록 정교하고 사실적인 그 초상화를 보고 그릴 줄 몰라서 이런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었구나.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더랬다.


역시 진정한 거장이 되기 위해서는 기초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흐음...수파리의 깨달음.

  • ?
    이병록 2008.04.29 23:24
    벌써 다 깨쳤으니 하산해야 되겠네요.
  • ?
    이상수 2008.04.29 23:24
    수파리는 검법을 배우다 몇번 들었던 내용이었는데 그게 불교 용어 였군요.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는 것.
    무지를 부끄러이 여기고 오만한 마음을 경계하는 것.
    공감이 많이 갑니다.
    지금도 가끔씩은 저도 모르게 오만해질 때가 있습니다.
    모르게 오만해지는 것은 무지해서 일 것입니다.
    100북스클럽에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끊임없는 독서겠지요.
  • ?
    이나라 2008.04.29 23:24
    대령님, 이제 막 산을 오르기 시작했는걸요. ^^기다려주세요.
  • ?
    이정원 2008.04.29 23:24
    수.파.리.
    예전에 박문호 박사님께 한번 듣고서부터 엄청 좋아하게 된 말이어서
    먼저 써먹고 싶었는데. 선수를 빼았겼네. ^^
    온지당에서 들은 '불기사불기'도 전재영 회원에게 선수 뺐기고. ^^;;
  • ?
    임석희 2008.04.29 23:24
    인생은 수.파.리 수.파.리 수.파.리 의 영원한 반복인 것 같습니다.
    늘 새롭게 받아들이고, 부수고, 떠나고,
    또 새롭게 받아들이고, 부수고, 떠나고... 그렇게요.
  • ?
    이나라 2008.04.29 23:24
    영원한 반복. 네. 다시 생각해보면 비단 배움에서 뿐만 아니라 삶 자체가 이러한 과정의 연속인것 같아요.
    공자도 70이 되어서야 '종심소욕 불유구'의 경지에 이르렀다는데 항상 끊임없이 노력하고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그리하여...정원씨, 제가 좀더 부지런했나봐요. ^^ 괜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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