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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7 18:01

행복 - 유치환

조회 수 1790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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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 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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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태 2008.04.27 18:01
    고등학교때 즐겨 외웠던 시라 옛생각이 절로 나네요.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와 유치환의 '행복 '....내 젊은날의 초상화라고나 할까?
  • ?
    임석희 2008.04.27 18:01
    돌이켜보니... 천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던 첫사랑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랬군요... 흠...
    "나는 오늘도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1. 경주의 오대한의원 김세환입니다. 회원님들이 1박2일로 경주로 순방오신다기에 경주에 제 친구와 남매가 살고있는 황룡골의 풍경을 시로 만들어 놓은게 있어서 올려봅니다. 황룡회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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