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153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은 1995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 이랍니다.

정식 명칭으로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고 하구요

4월 23일은

에스파냐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제일과

1616년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랍니다.

여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쓴 글은 책의 날과 연관이 없지만 책의 날, 도서관과 관련된 기사를 보다가 조금 특이한 내용이 있어 옮겨 올리고 몇 글자 적어 봅니다.



 

대화 나눌 ‘인간 책’ 대출해드립니다


英서 ‘사람 도서관’ 문열어


 


지난 주말 영국 런던 핀츨리가(街)에 있는 한 호텔에 특별한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책 대신 사람을 ‘대출’해주는 영국 최초의 '사람 도서관(Living Library)'. 이날 ‘사람 도서관’에는 경찰관과 남자 보모, 완전 채식주의자(Vegan), 이슬람 신자 등 다양한 경력 및 성향의 인물 15명이 ‘인간 책’으로 나섰고, 47명의 평범한 시민이 이들을 대출해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와 공존을 체험하는 ‘마법 같은 30분’을 보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인간 도서관에는 직업이나 성향에 대한 편견이 함께 적혀 있는 독특한 대출도서 목록이 있다. 남자 보모는 ‘상냥한 척 아동 학대’, 경찰관은 ‘부패’, 공무원은 ‘고지식함’, 이민자는 ‘복지 재정을 축냄’ 등으로 적혀 있다. 대화를 통해 이런 편견을 깨뜨리는 것이 이 도서관의 목표 중 하나다.


 


이름 옆에 ‘옷차림 화려함. 성병 있음’ 이라고 쓰인 남성 동성애자 데이비드 베이커(Baker)도 이날 ‘인간 책’ 중 한 권이었다. 그를 대출한 사람은 곧 성공회 신부가 될 ‘성직 서품 후보자’. 한바탕 설교를 들을 걸로 생각하고 잔뜩 긴장한 베이커에게 이 예비 신부님은 질문 보따리를 풀어놨다. “동성애 부부도 아이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교회가 어떻게 하면 동성애자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사람 도서관은 지난 2000년 덴마크의 한 음악축제에서 시작된 뒤 노르웨이와 헝가리 등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우리는 가끔 일상 대화중에 ‘시간 좀 잠깐 빌릴까요?’ 하고 얘기를 하곤 한다. 그 말뜻은 보통 ‘시간 좀 내주세요.’ 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인격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 그래서 어떤 물건처럼 사람 자체를 빌리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나도 종종 ‘시간 좀 빌리자’ 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그런 말을 쓸 때는 분명 그 사람과의 어떤 연관성이 생긴다. 짧은 얘기를 원할 수도 있고 함께 어디를 가자고 할 수도 있다. 그 무엇이 되건 길고짧게, 또는 깊고얕게 여러 관계가 생긴다.


 


글을 읽고 나는 단순히 사람을 대출 한다는 특이한 현상만을 보는 데에서 나아가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나름의 방식대로 모여서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관계에 어려움을 안고 산다면 흔히 말하는 외로움에 사로잡힐 것이고 또 이러한 ‘인간 책’을 대출하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 동네에는 이런 외로운 현상이 생기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다.


 


2008년 4월 23일 문경목

  • ?
    전지숙 2008.04.24 07:55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빌려쓴다는것은 아주 힘든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우리는 다른사람의 시간을 잡담을 나누며 흘려버리곤 하지요.
    그래도 누군가 나를위해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준다는것은 어쩌면 행복이겠지요?
    저도 이런 "인간 책"대출까지 하는날은 오지않았으면 합니다.
    하루하루 신문을읽듯 좋은글 감사합니다.
  • ?
    송나리 2008.04.24 07:55
    인간책 대출이라는 기사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 관점이 좋은데요~

    읽다보니 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왠지 매끄럽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런관계란 뭘까? 어려움은 무엇을 지칭하는걸까? 이런부분의 예를 들어주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쭈~욱 화이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4 청소년들이여, 소설책을 마음껏 펼쳐라~ 1 이재민 2011.05.11 1510
943 공지 박목월-'영원永遠' 탐구의 시학(1)-그는 누구인가? 4 전재영 2008.04.14 1510
942 공지 4/4 임재춘 교수님 강연 <글의 구조와 원리> 청강 기회 2 이정원 2008.04.01 1510
941 공지 타인에게 말걸기 5 윤보미 2008.02.22 1510
940 공지 옥수 4 문경목 2007.12.06 1510
939 공지 가입인사 드립니다. 4 박종훈 2009.01.21 1509
938 공지 [퍼옴]모두에게 과학정신이 요구된다 - 독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 임석희 2008.12.31 1509
937 공지 [기사]'물질과 의식의 양면성' 강연, 장회익 서울대교수 서지미 2008.12.10 1509
936 공지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5 배명혜 2008.10.31 1509
935 [번개] 7/18 (수) 대전예술의 전당에서... 임석희 2012.07.18 1508
934 회원 스스로의 자정노력 우성범 2011.05.22 1508
933 공지 [현장스케치] 11월 서울모임 김홍섭 2008.12.02 1508
932 공지 [8월 2일] 산행스케치 5 윤보미 2008.08.04 1508
931 공지 한국최초우주인 이소연씨 100권독서클럽 뒤풀이 참여 사진 4 문경목 2008.04.11 1508
930 공지 가입인사 드려요..^^ 4 오창석 2008.11.17 1507
929 공지 공부방게시판에 소모임 게시판을 추가했습니다. 1 김영이 2009.01.14 1506
928 공지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 4月 9 윤보미 2008.04.28 1506
927 공지 나도 제대로 된 그런 송년회를 즐겨보고 싶다... 7 임석희 2007.12.29 1506
926 공지 다시 맞이하는 송구영신 7 임석희 2007.12.18 1506
925 공지 호주를 탐사하는 다섯 전사들에게 詩를 보냄 2 박성일 2007.09.08 15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