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8.04.23 02:12

바보상자

조회 수 1434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보상자, TV. 나는 바보상자를 즐긴다.


 


개그맨 둘이 대화를 나눈다.


“에이, 바보야!”


“왜? 왜? 내가 왜 바보야??”


“너, TV에 나오지?”


"응“


”그러니 바보지...“


”뭐야~ 뭔 소리야?“


“과자상자에 뭐가 들었어?”


“과자”


“빵 상자에는 뭐가 들었어?”


“빵”


“TV를 무슨 상자라고 해?”


“바보상자...”


“그러니 네가 바보지...”


“뭐야....뭐야....!!”




 


 


최근에 드라마 이산에 빠져들었다. 시청률이 30%대라고 하던데, 나처럼 IPTV를 통하여 다른 시각에 시청하는 사람을 포함하지 않는다 하여도 낮지 않은 시청률이다. 개혁을 하고자 하는 정조와 기존의 방식을 지키려는 신하의 대립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여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천하에는 크고 작은 것이 있고, 깊고 얕은 것이 있습니다. 이렇듯 만물이 고르지 못한 것이 만물의 법칙입니다........ 평생을 어렵게 공부한 선비를 상놈과 똑같이 취급하려 하심은 하늘의 뜻을 어기시는 겁니다. 어찌하여 그러하십니까."


 


노비제를 폐지하겠다는 정조의 말에 대한 노론의 반박이다. 요즘 개그 프로 말장난의 원조랄까. 과자상자에 과자가 있으니 바보상자에 바보가 있다는 말이나, 천하에는 크고 작은 만물의 법칙이 있으니 양반과 상놈은 다르다는 말. 새로운 역사 코미디다. 코미디 소재로 역사를 다루는 건 어떨까.


 


과거의 양반과 상놈 차별을 없앴더니, 이젠 공부 잘하는 분과 못하는 놈들을 구분한단다. 신 노비제다. 우열반이 현실로 나타난단다. 친구도 성적 순따라 사귀라고 해야 하나. 시험에서 답을 맞히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현실에서도 대다수의 사회 지도층은 기억력이 좋다. 하지만 기억력 좋음이 판단력도 좋다는 뜻도 아니요, 실천력이 좋다는 뜻도 아니다. 성품이 좋다는 뜻은 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력을 판단력, 실천력 게다가 성품까지와도 동일시하는 코미디는 재현된다.


 


(전재영 회원님이 올리신 송수권 시인의 이야기를 읽고 떠오른 생각입니다. 100북스에서만이라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입니다.)


 

  • ?
    전재영 2008.04.23 02:12
    좋은 말씀 정말..감사합니다 윤성중님
  • ?
    전지숙 2008.04.23 02:12
    그 바보상자란것은 보고있으면 한심하고..그냥 냅버려 두면 조금 심심하고 막 그러네요.
    이글을읽다보니 몇일전 눈에띄던 한 기사주제가 생각이 나네요
    " 더이상 개천에서 용은 나오지 않는다"
    ..뭔지모르게 기운빠지는 소리라 왠지 한숨이 나오던생각이 납니다
  • ?
    이병록 2008.04.23 02:12
    내가 막 결혼을 한 1980년대에 생각하기를 "우리 얘들이 클 때쯤되면 대학 경쟁도, 군 입대 문제도 많이 완화되겠지"했는데, 입시는 더욱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44 공지 도대체 궁금해 미치겠어요!!! 전신두뇌설??? 8 홍순규 2008.12.29 1805
2543 공지 가입 인사 6 김장현 2008.12.29 1607
2542 공지 (공지)"에드워드 윌슨 연구모임" 9 file 엄준호 2008.12.29 1944
2541 공지 패러독스에 관심있는 분들...^^ 9 육형빈 2008.12.29 1679
2540 공지 [공지] 12/30 (화) 백북스 사랑방 오세요~~ ^^ 29 이정원 2008.12.29 2736
2539 공지 저도 송년회 사진 올려봅니다. ^^ 4 오창석 2008.12.29 1770
2538 공지 [사진] 2008 백북스 송년회 7 이정원 2008.12.28 1899
2537 공지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3 김민정 2008.12.27 1530
2536 공지 (가입인사) 3 정양호 2008.12.26 1639
2535 공지 임석희 총무님에게 속았습니다 ㅋㅋ 5 김학성 2008.12.26 1740
2534 공지 영국 런던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11 김영이 2008.12.26 1784
2533 공지 철학에 관심 있는 분들께 1 file 이정해 2008.12.25 1541
2532 공지 메리 크리스마스!!!!! ^ㅂ^/ 2 장종훈 2008.12.25 1453
2531 공지 독서모임 발표자 2 박문호 2008.12.25 1741
2530 공지 유사과학의 특징, 유사과학에 빠지지 않으려면? 4 장종훈 2008.12.24 1951
2529 공지 가슴울림 12 이소연 2008.12.24 1828
2528 공지 보바스기념병원에서 성남노인보건센터로 13 고석범 2008.12.24 2135
2527 공지 YES24 2008년 올해의 책. 『뇌, 생각의 출현』 24위에 랭크. 6 장종훈 2008.12.24 1677
2526 공지 백북스와 나 - 이주언, 백북스 하자! 3 이주언 2008.12.24 1757
2525 공지 우연을 인연으로 만들자. 3 류미희 2008.12.24 162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