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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3 02:25

박목월---나무---

조회 수 1616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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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빛


--- 박목월---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역의 자갈빛.

 

호옥 목월 선생 아니신가요.

 

 


그러세요. 그렇지 싶어 물어본거여요.

 

진주로 강연가시는 길이시지요.

 

라디오로 들었어요.

 

 


저요, 선생님 모르실 거에요.

 

스치는 겨를에 두어 마디 나누고

 

헤어진 그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

 

 


김동리의 다솔사의 다음다음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역의

 

구름 그림자와 황토와 자갈빛.

 

 

 

나무

 

 --- 박목월---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 어구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들은 어설픈 과객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문 지키는 파수병일까, 외로워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

묵중한 그들의. 침울한 그들의.

 

아아, 고독한 모습. 그 후로 나는 뽑아낼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 ?
    전재영 2008.04.13 02:25
    나무라는 시에서 수도승, 과객, 파수병 모두 고독한 존재네요.. 서울까지 오면서 점점 고조되어지는 것 같습니다...화자의 삶도 고독했었나봅니다. 하지만 훨씬 많은 세월을 고독속에서 살아온 나무를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차근차근 곱씹어 봐야겠습니다. 자갈빛이라는 시는 한참 더 봐야겠습니다..
  • ?
    이상수 2008.04.13 02:25
    혼자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왜 혼자 여행하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홀로가는 외로운 삶이겠죠. 만난다는 것은 이벤트 일뿐.
  • ?
    임석희 2008.04.13 02:25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산속에 풍덩!! 빠지고 싶었더랬습니다.
    신록이 주는 나무는 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않나 싶네요... ^^*

    여하튼, 나무. 지금 논하기에 딱 맞는 계절인 듯 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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