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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가장 긴 휴가

by 박성일 posted Mar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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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가장 긴 휴가




9:48 am


아버지의 심전도만


홀로 지평선 끝에 눕습니다.


평생 처음 받아보시는

진정한 쉼.

첫 번째 멈춤.



저는 삼베와 한지를 준비합니다.

이제 땅을 딛으시던 발목을 매어

저에 관한 기억들만 떠나가게 하렵니다.



사흘간 흰 천위에

실려

짧은 여행을 떠나시니

저는 떠나신

빈 침대 위에

아버지 대신 누워봅니다.



삼오까지 닷새

오일간이나

아버지가 허락하신

내 삶에 가장 긴 휴가



아버지 고맙습니다.

 2008년 3월 24일에.

 



                                     박 성 일     2008.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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