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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02:01

내 삶에 가장 긴 휴가

조회 수 1264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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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가장 긴 휴가




9:48 am


아버지의 심전도만


홀로 지평선 끝에 눕습니다.


평생 처음 받아보시는


진정한 쉼.

첫 번째 멈춤.



저는 삼베와 한지를 준비합니다.

이제 땅을 딛으시던 발목을 매어

저에 관한 기억들만 떠나가게 하렵니다.



사흘간 흰 천위에

실려

짧은 여행을 떠나시니

저는 떠나신

빈 침대 위에

아버지 대신 누워봅니다.



삼오까지 닷새

오일간이나

아버지가 허락하신

내 삶에 가장 긴 휴가



아버지 고맙습니다.

 2008년 3월 24일에.

 



                                     박 성 일     2008.3.30

 

Who's 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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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08.03.31 02:01
    무어라해도 소중한 분을 떠나보내는 일은 가슴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원장님 덕분에 부모님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멀지 않은 곳에 계시니 더 멀리 가시기 전에 자주 찾아 뵈어야겠습니다.
    원장님, 아름다운 추억들을 떠올리시며 부디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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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03.31 02:01
    자연의 대순환의 일환이고, 이제는 우리가 차례를 이어 받았다는 것입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아버님이 이 세상에 남겨 놓은신 아주 많은 일들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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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08.03.31 02:01
    가슴 저미는 휴가...
    존경합니다.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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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3.31 02:01
    아버님의 내리사랑은 가시는 순간까지도, 가신 후에도 계속되는가 봅니다.
    이세상 영원한 것은 끝없는 부모님의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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