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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한영 선생님.





저는 <빈서판> 독자 박성일입니다.


책 말미에 말씀하신 지적 도전과 탐험을 즐기는 48살의 대학 교수 겸임,   한의원 원장입니다.





<빈서판>을 보고 놀란 것은 영어판 을 보면서부터입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출판한 사이언스북스의  과감한 지적기여에 감사드리고,


아직 진화생물학과 신경유전학의 지적토양이 없는 한국에  이 책은 한국인이 꼭 읽어야할 졸업논문같은 bible입니다.





특별히 딸아이가 캐나다에서 사온 영어판을 딸과 함께 토론하면서, 평범해 보이는 영어문장이 지적이고 풍성하게 한국말로 변역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려운 한국 말이 서툰 딸아이가, 평범한 영어 문장이 아름답고 지적인 한국어로 번역된것에 매우 기뻐했습니다.


딸아이가 벤쿠버에서 중고등학교를마치고, 이번 가을에 Boston College에 입학하게되어,


고등학교 졸업선물로 가장먼저 권하고, 방학동안에 아빠와 토론할 책을 <빈 서판>으로 정하고, 저녁마다 함께 책읽기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대전대학교 대학원에서 심신치료학이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본성에 대하여>와, 비트겐슈타인, 다니엘 데넷, 진화론을 믿는 종교철학자 폴 틸리히, 신경과학자 제럴드 에델만을 유전학과 신경학에 버무려서   [Intelligent Therapy] 라는 교제를 하나 만들어 몇 년째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빈 서판> 이 번역된 것이 저희 원생들이나, 저에게 얼마나 구세주인지 모릅니다.


의사로써 임상을 통하여,  언어지능의 진화와 성숙이 건강 회복과 질병치료, 특히 청소년들의 사춘기의 지적퇴행으로 인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너무 많은 도움이 되어,이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이 매우 지적이며, 대뇌피질적 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회라고 하는 관계성에 노출되면, 적어도 포유동물 수준의 대뇌변연계적 본성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파충류적 뇌간본성만 드러나는 반지성적사회인 것에 가슴아파하고 있습니다.


지성사회로의 진입이 불가능 해보이는 한국적 질병에 대하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쁘신 김선생님의 지적조언이 저에게 가능하다면, 저와 저의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박성일올림


날짜: Wed, 14 Jul 2004 14:05:31 +0900 (JST)


발신: "성일 박"   주소록에 추가


제목: 빈서판 독자 박성일. 감사드리며.


수신: andwhy@kg21.net





박성일 올림


 


두번째 메일


 Fri, 16 Jul 2004 19:41:09 +0900 (JST)


발신: "성일 박"   주소록에 추가


제목: 감사합니다. 대전 박성일


수신: andwhy@kg21.net


     


아침 일찍 답장을 받으니, 무척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빈 서판>을 읽는 딸애에게는 더없는 격려가 됩니다.


며칠 전 밤늦게까지, 딸은 영어문장을 읽고,


아름다운 한글문장으로 변신한 번역 글을 읽어주며,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번역서가 훨씬 지적인 깊이가 있다고, 딸도 동의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사이언스북스 편집실로 전화를 하여, 친절하게 메일주소를


얻었습니다.








메일을 보내고,


제 마음은 마치 서태지에게 편지를 보낸 소녀팬처럼,


자만심과 열등감의 미묘한 균형감으로 며칠 고생했습니다.








지적 교류(intelligent link ?) 가 흔하지 않은 한국에서


답장을 받으니, 무척 행복했습니다.


지적 소통은 특별한 선물입니다.


다시 번역하신 <언어 본능>은 딸아이에게 큰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대학원강의에서 <사랑을 위한 과학> 의 뒷부분에 나오는  변연계 손상은


수업시간에도 많이 인용하는 부분인데,


김선생님의 번역인 것을 이번에 알게 되니 더욱 즐겁습니다.


Who's 박성일

?
ilovebooksforever
  • ?
    박용태 2008.03.15 09:37
    폴 틸리히 30년전 전 공부한것 같은데 가물가물 합니다. 스티븐 핑거, 에드워드 윌슨, 에델만의 책들을 사놓기만 하고 읽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읽어야 할 책들은 많은데 공부해야 책들은 계속 나오고 ,,, 언젠가는 읽느다는 결심은 하지만 중요한 일과 급한 일 사이에서 항상 우선순위가 뒤바뀌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일하러 갑니다. 가지치기하고, 대청소하러...
    보다 넓게! 보다 깊이있게! 나의 공부 방법입니다.
  • ?
    임성혁 2008.03.15 09:37
    위트가 있으신 분 같네요.편지 말에 "드림"을 영어 발음으로하여 "꿈"이란 좋은 뜻이 되게 하셨네요.
  • ?
    이상수 2008.03.15 09:37
    역시 "소통"이 중요하네요.

    두분의 메일 내용이 마치 옛 선비들의 서신을 주고받는 것 같이 아름답습니다. 시발되는 것이 있어야 만남이 있고 인연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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