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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11:21

사랑하는 아버지

조회 수 1301 추천 수 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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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




이제 긴 여행을 떠나셔야 합니다.


C.H.N.O(탄소,수소,질소,산소) 로


돌아가셔야 하는 회귀의 길에 한 걸음을 디디시니


81년의 시간이 寸陰이기도 하고 千年 이기도 합니다.




저를 만나시려고 1928년에 오셔서  30년을 기다려

만나 아들이 星一입니다.

아버지가 기억하는 저는 당신에게는 수만 광년입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의 유일한 흔적이며 역사입니다.



아버지

그 곳에 가셔서 30년만 그리워하세요.

어머니를 먼저 만나시고

또 30년만 기다리세요.

그곳에서의 30년은

반 호흡이 채 아니 됩니다.



“아들아 고맙다, 편하게 내 인생을 마치게 해주어서”

“고맙다” 



아버지가 세우신  중앙자동차공업주식회사에서

제작한  214 번호판의 자가용 앞에

저를 세워 찍으신 사진은 있어도 

아버지의 사진은 5.16이  지워버렸지요.

그래도 아버지는 늘 그를 지지하셨습니다.



고향 密城,, 나무만 베어 때던 마을을 위해

연탄공장을 지어주었습니다.

이제 그 곳, 아버지가 손수 만든  연탄들의 재가

48년을 남아 주인을 기다리는 곳.  그곳에

아버지가 벗어 놓으신 그 옷들을 태워

밀양 멍에실 언덕 위 돌그릇에 담으려합니다.

나무와 새들에게 인사하세요.



苦海의 바다에서 이제 건너와

풀과 나무와 새들과 바람의

친구가 되려하니, 너무 늦어 미안하다고 말씀하세요.



저에게는 고맙다고 떠나시면서

그들에게는 미안하다며 돌아가시는

아버지는 저에게는 영웅입니다.



스스로 오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침착하게 떠나시려는

아버지는 저에게 교훈입니다.



저를 만나려 그 먼 길을 오셔서

반 호흡에 떠나시는 아버지에게

저는 

아버지께

拜를 드립니다.

再拜 올립니다.



엎드려 엎드려 일어나지 않으렵니다.

어질 仁  기둥 柱

前에서 

 

                              박성일   2008.3.7

Who's 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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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 2008.03.07 11:21
    회원님들 놀라지 마십시요. 아버님은 몇년전 부터 암을 앓고 계시는데 현재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십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으심을 아시고, 병원에 가시는 것을 마다 하시며, 자택에서 편안한 임종을 맡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떠나실 아버지께 읽어 드리고 싶은 이별의 편지를 썼습니다.
  • ?
    송윤호 2008.03.07 11:21
    가슴이 벅차올라 말을 이을 수가 없습니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니 다행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우주의 일원으로서 우리 곁에 항상 '존재' 하시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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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3.07 11:21
    이럴때면 제가 흔히 하는 말이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인데,
    박성일 원장님과 아버님은 이미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 큰 마음이 존경스럽습니다. 배우고 싶습니다.
  • ?
    문경수 2008.03.07 11:21
    아버지와 밥먹는게 어려워 물말이 밥을 먹곤 했었습니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 함께 산행을 했는데, 멀찌감치 떨어져 남남인듯 산행을 마쳤습니다.
    원장님의 글로 제가 가진 짐이 조금 덜어진 마음이 듭니다.

  • ?
    이병록 2008.03.07 11:21
    우주와 삶의 여정, 그리고 혈육의 정...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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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택 2008.03.07 11:21
    갈때를 준비하시는 두분의 아름다운 모습에 뭉클해집니다.
    그렇게 맞이하는 삶의 태도를 박성일원장님과 아버님을 통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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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태 2008.03.07 11:21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물리적인 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마음속에 있는것 아닌가요? 마음속에 항상 같이 있음을 느낄때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외롭지 않은것 아닌가요?
  • ?
    전지숙 2008.03.07 11:21
    저는 아버지와 항상 남같이 지내곤 했습니다.
    요즘은 어버지의 늙어가는것이 눈에 보이는듯해서 말도 더 붙여보고,,흰머리도 일부러 뽑아드리고..이 글을 읽다보니 웬지 눈시울이 붉어지네요..이글에서 뭔가를 배우고 가네요.
  • ?
    강신철 2008.03.07 11:21
    원장님 덕에 하늘에 계신 아버님을 오랫만에 뵐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뒤져 하얗게 바랜 글을 찾았습니다. 다시 아버님 영전에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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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준호 2008.03.07 11:21
    아버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모두 언젠가는 가야할 길...
    축복 속에 편안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그 보다 행복할 수는 없겠지요.
  • ?
    주용성 2008.03.07 11:21
    아름답게 물러나시는 아버지의 그 여유가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에대한 존경과 사랑, 아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엿보입니다. 부끄럽지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 ?
    윤보미 2008.03.07 11:21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도..
    계실 땐 몰랐어요....언젠가 헤어질 거라는 걸...
    원장님과 아버님은 알고 계시는군요..

    저는 몰랐어요.. 그래서 많이 후회했어요.

    지금껏 또 잊고 지냈네요.
    부모님께 잘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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