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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

by 박성일 posted Mar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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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




이제 긴 여행을 떠나셔야 합니다.


C.H.N.O(탄소,수소,질소,산소) 로


돌아가셔야 하는 회귀의 길에 한 걸음을 디디시니


81년의 시간이 寸陰이기도 하고 千年 이기도 합니다.



저를 만나시려고 1928년에 오셔서  30년을 기다려

만나 아들이 星一입니다.

아버지가 기억하는 저는 당신에게는 수만 광년입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의 유일한 흔적이며 역사입니다.



아버지

그 곳에 가셔서 30년만 그리워하세요.

어머니를 먼저 만나시고

또 30년만 기다리세요.

그곳에서의 30년은

반 호흡이 채 아니 됩니다.



“아들아 고맙다, 편하게 내 인생을 마치게 해주어서”

“고맙다” 



아버지가 세우신  중앙자동차공업주식회사에서

제작한  214 번호판의 자가용 앞에

저를 세워 찍으신 사진은 있어도 

아버지의 사진은 5.16이  지워버렸지요.

그래도 아버지는 늘 그를 지지하셨습니다.



고향 密城,, 나무만 베어 때던 마을을 위해

연탄공장을 지어주었습니다.

이제 그 곳, 아버지가 손수 만든  연탄들의 재가

48년을 남아 주인을 기다리는 곳.  그곳에

아버지가 벗어 놓으신 그 옷들을 태워

밀양 멍에실 언덕 위 돌그릇에 담으려합니다.

나무와 새들에게 인사하세요.



苦海의 바다에서 이제 건너와

풀과 나무와 새들과 바람의

친구가 되려하니, 너무 늦어 미안하다고 말씀하세요.



저에게는 고맙다고 떠나시면서

그들에게는 미안하다며 돌아가시는

아버지는 저에게는 영웅입니다.



스스로 오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침착하게 떠나시려는

아버지는 저에게 교훈입니다.



저를 만나려 그 먼 길을 오셔서

반 호흡에 떠나시는 아버지에게

저는 

아버지께

拜를 드립니다.

再拜 올립니다.



엎드려 엎드려 일어나지 않으렵니다.

어질 仁  기둥 柱

前에서 

 

                              박성일   20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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