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8.03.06 02:30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조회 수 1671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아들, 석진~ 나는 네가 지덕체를 갖춘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단다.^^


초등학교 3학년인 너에게 지덕체란 말은 어렵겠지? 쉬운 말로 어떻게 말해줄 수 있을까? 가만보자.....지혜로운 머리, 따뜻한 마음, 건강한 몸. 그래, 그러면 조금 쉽겠구나.


 


자~ 그럼 이제.... 이 말들을 네가 이해하기 쉽도록, 나무와 비교해서 생각해 볼까?


 


건강한 몸!

저 높은 하늘까지 올라간 나무가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어떻게 서 있을까? 그건 바로 깊고 넓게 뻗은 뿌리가 있기 때문이란다. 나무의 뿌리가 사람의“체”란다. 뿌리가 나무를 지탱하듯이, 건강을 뜻하는 "체"가 사람을 지탱해 준단다. 그러기에 나는 네가 몸을 단련할 수 있게 어려서부터 자연에서 뛰어 놀고 운동을 즐겼으면 한단다.

 

따뜻한 마음!

이젠 나무의 줄기를 살펴보자. 뿌리에서 올라와 처음으로 이 세상과 만나는 것이 줄기란다. 햇볕, 비, 바람, 동물들의 건드림 등 이 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결국 푸르른 가지와 잎을 만들지? 이렇게 다양한 것들과 교류하면서 너는 세상에 대한 너의 자세를 갖게 될거야. 사랑, 눈물, 행복, 외로움, 웃음...이 모든 것들을 싫고 좋음에 따라 나누려고 하지 않고, 한가득 품게 될 때 너의 마음도 한결 따뜻해 질거야. 서로 안으면 따뜻해지듯이 말이야. 그렇게 따뜻해진 마음을“덕”이라고 한단다.

참, 석진이는 곧은 줄기는 옳은 거고, 구불구불한 줄기는 틀린 거라고 생각하니? 나무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잖아.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네가 곧다고 구불구불한 모양새를, 네가 구불구불하다고 곧은 모양새를 나무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한다.

 

지혜로운 머리!

이젠 나무의 끝에 와 있네.... 잎들이 햇빛을 받아들여 더욱 튼튼한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는단다. 음...그럼 영양분을 흡수하는 나뭇잎이 많으면 나무가 훨씬 튼튼해지겠지? 그래서 나뭇잎과 같은 지식, 공부가 필요한 거란다. 네가 많은 지식을 만들수록 더욱 튼튼해지는 거야. 하지만 나뭇잎만 만들면 한 그루의 나무만 멋있게 보일뿐이겠지. 네가 가진 지식을 생각에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지혜란다. 나무의 열매. 그 지혜의 열매를 주렁주렁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열매를 따가게 될거야.

 

그러고 보니, 네가 할 일만 이야기했네. 음...그럼 난 아빠로서 네게 어떤 일을 해 줄 수 있을까.

 

아직 너는 줄기가 다 자라지 않은 어린 나무잖아. 나무를 심고 뿌리가 잘 자라는지 걱정이 된다고, 나무를 자꾸 흔들어보거나 흙을 파 볼 수는 없잖니. 다만 비바람에 나무뿌리가 나오지 않도록 흙은 복돋아 주고, 단단하게 다져줘야겠지. 그리곤 걱정이 되더라도 널 믿고 지켜볼 거란다. 사랑 가득한 눈길로.

사랑한다. 윤석진!

 

Prev 이런 글 이런 글 2008.03.06by 이동선 한겨레 신문을 읽다 만난 반가운 얼굴 ^^* Next 한겨레 신문을 읽다 만난 반가운 얼굴 ^^* 2008.03.05by 임석희
  • ?
    복정식 2008.03.06 02:30
    글을 읽다보니 이번 선정도서 안에서 임재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예수나 석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이유는 누구보다도 비유의 방법을 탁월히 사용했기 때문이다" 식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아드님도 충분히 깊게 받아들일수 있을정도로 쉽고 멋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 ?
    이정원 2008.03.06 02:30
    매번 독서토론회만 왔다가셔서 아쉬웠는데
    어제는 <교차로 - 프로젝트 써!> 모임에 참여해 주시고 글도 완성해 주셨네요. ^^
  • ?
    강신철 2008.03.06 02:30
    문구 하나하나 다 이해하진 못해도 아빠의 사랑은 그대로 전해지리라 믿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마음이 따뜻한 윤성중님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합니다.
  • ?
    임석희 2008.03.06 02:30
    아~!!!
    정말 멋진 아빠신데요!!!
    늘 글로만 뵙다가, 어제 얼굴 뵈어 무척 반가왔어요.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4 공지 오랜만입니다. 7 file 김용전 2008.03.08 1247
1523 공지 [조선일보/편집자 레터] 여성 엔지니어, 만세 6 문경수 2008.03.08 1450
1522 공지 [후기] <프로젝트 써!> (2008. 3. 4) 2 이정원 2008.03.08 1209
1521 공지 성실, 감사, 정직의 삶을 산 나의 아버지 6 강신철 2008.03.08 1315
1520 공지 단상 3 임석희 2008.03.07 1188
1519 공지 [알림] 2008년 1월~현재. 운영비 입금 현황. 송윤호 2008.03.07 1204
1518 공지 [re] 박성일 원장님 감사합니다 !! ^^ 6 송윤호 2008.03.10 1173
1517 공지 사랑하는 아버지 12 file 박성일 2008.03.07 1301
1516 공지 <프로젝트 써!>꿈길을 걸어가는 오늘이 행복하다. 8 류우정 2008.03.07 1327
1515 공지 "사랑해"라는 말을 한문(문자)로만 써야만 했다면.... 7 임석희 2008.03.07 2118
1514 공지 아인슈타인이 한국인이 었다면 어떠했을까?' 3 전재영 2008.03.07 1260
1513 공지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The Blue day. 5 윤보미 2008.03.07 1313
1512 공지 [re] 진리 <아픈 만큼 성숙한다> 3 윤보미 2008.03.07 1178
1511 공지 137.3 억년에 +_1억 2천만년정도의 오차 1 박문호 2008.03.06 1314
1510 공지 기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습니다. 14 박문호 2008.03.06 1192
1509 공지 어제 처음으로 모임에 참여했던 신입회원입니다^^ 7 천애련 2008.03.06 1132
1508 공지 이런 글 5 이동선 2008.03.06 1121
» 공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4 윤성중 2008.03.06 1671
1506 공지 한겨레 신문을 읽다 만난 반가운 얼굴 ^^* 5 임석희 2008.03.05 1317
1505 공지 [써!]독서클럽에서 교육을 낚다. 4 복정식 2008.03.05 114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