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8.02.22 04:59

타인에게 말걸기

조회 수 1510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거리를 걷는데, 나는 어느새 봄바람이 났다.
 언제 이렇게 날이 풀렸는지, 따스한 햇살과 살랑살랑 바람에 어느새 기분은 붕붕붕~ 들떴다. ^-^

봄소풍이라도 가야 할 것 같은 기분.

그럼 가야지, 봄소풍. ^-^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책인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를 초록색 가방 안에 넣고 집을 나섰다.

이런 봄날씨에 소풍이라 함은 웬지 초록 잔디밭 위에서 샌드위치를 베어물면 "딱!"일것만 같아  빵집에 들려 샌드위치 하나 골라 사들고 111번 버스에 몸을 실은 채 충대로 고고씽.

 

원래는 충대 잔디밭의 벤치에 앉아서

분위기있게 독서도 하고 샌드위치도 한입 베어물까 하는 마음에 갔었는데,

 도착하자 마자 마음이 바뀌었다.

 

 왜냐하면...

 잔디밭까지는 정문에서 너무 멀다. +_+

 

궁동의 번화한 골목으로 향했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뉴에이지 음악과 함께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다가

눈에 들어온 커피숍.

 

 대충 이런 글이 앞에 써 있었다.

 <맛을 위해 이런 저런 어쩌구가 들어간 커피는 드시지 마세요.>

 (기억이 잘 안난다.)

 

 암튼 "핸드드립"을 전문적으로 하는 커피숍임을 강조한 곳.

 어제 오픈해서, 행사로 아메리카노를 천원에 판다고 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키고 창가의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가 눈도 쉴 겸 커피숍을 찬찬히 둘러보던 중에

궁금함이 생겨 카운터에 가서 물어본다.

 

"여기서 원두를 갈아요? "

"원두는 뭘로 갈아요?"

"아. 볶는것도 여기서 해요?"

"구경하고 싶어서요. ^-^"

 

 참 염치가 없는 나는 낯선 바리스타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았고

 바리스타 언니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궁금증이 풀린 후 다시 자리에 앉아 책을 읽다가...

 마침 가방 속에 있던 샌드위치가 생각났다.

 그런데 혼자 다 먹기엔 내가 군것질을 이미 한 터라,

 샌드위치를 들고 카운터로 갔다.

 

 "실례가 아니면... 제가 이걸 사갖고 왔는데,

  나눠먹지 않으실래요?"

 

 거기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언니와 또 서빙하는 언니(실은 나보다 어리지만) 들과 샌드위치를 나눠먹고.

 바리스타 언니는 나에게 3천원짜리 핸드드립 커피를 주셨다.

 

 아싸뵹.

 

 이틀전에 볶았다는 콜롬비아는 참 맛이... 깔끔했다.

 앞으로 이 곳에 자주 올 것 같다.

 

 

여러 성향의 사람들 중 누군가는 타인에게 말걸기를 어려워한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생겨먹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타인에게 말걸기를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렇게 타인에게 말을 걸다보면

 공짜 커피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러나? ^-^

 

 타인에게 말걸기는 참 재미있다.

 예상치 못한 소소한 행복이 뒤따라온다.

 

(단. 사람 봐가면서 말걸기. ^-^)


  • ?
    송나리 2008.02.22 04:59
    ㅎㅎㅎ 오늘 이런 일이 있었구만..
    날씨가 좋다더니
    소풍나왔네

    왠지 덕분에 나도 소풍나온 기분~
  • ?
    이정원 2008.02.22 04:59
    타인에게 말걸기, 손해볼 것 없는 즐거운 일입니다. ^^
  • ?
    이주연 2008.02.22 04:59
    글에서 보미씨의 느낌이 풍겨요. 참 기분좋은 느낌이에요^-^ 봄과 잘 어울리는듯.
    지난번 모임갔을땐 얘기를 나눠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얘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오늘 정말 날씨가 따뜻하네요.
  • ?
    윤보미 2008.02.22 04:59
    저한테 꼭 말걸어주세요. ^-^

    나 요즘 사는게 왜 이리 재밌죠. 아. 백북스. 너무 빠져들어. +_+ 무서워.. +_+
  • ?
    최선애 2008.02.22 04:59
    커피한잔과 독서~ 그리고 소소한 대화 ^___^ 즐거운 날이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04 가입인사 인사드립니다. 1 nikel12 2018.04.18 50
4303 가입인사 가입인사드립니다^^ 송택정 2018.06.19 52
4302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하얀토깽이 2018.04.28 54
4301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석양의구경꾼 2017.11.29 55
4300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인사드립니다. 윈터스 2017.02.01 57
4299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다크시바 2016.10.22 59
4298 가입인사 가입인사용(^^~꾸벅) 까망콩 2018.01.26 59
4297 일반 사랑보다 깊은 송태희 2018.07.14 61
4296 가입인사 반갑습니다. 1 아리사 2017.11.23 63
4295 가입인사 안녕하세요. 하늘옷 2017.03.01 66
4294 홍보 청소년 인문강좌 - 우리 현대사 다시 읽기 (7월 2일 시작) 온지곤지 2017.06.16 66
4293 가입인사 가입인사드립니다^^ 송태희 2018.07.05 69
4292 홍보 [모집] 초등 토요서당 3학기 (5월 13일 시작) 온지곤지 2017.05.06 72
4291 공지 2018년 생명윤리관련 정책연구과제 자유공모 안내(~4/6) file nibp 2018.03.27 73
4290 가입인사 가입인사 엔피아 2017.03.10 76
4289 가입인사 가입인사입니다. lyn 2017.10.10 77
4288 공지 긴급 공지 - 서울백북스 7월 강연 내용 변경 박용태 2018.07.17 85
4287 일반 미소의 가치는 얼마나될까 송태희 2018.08.16 85
4286 가입인사 새내기 입니다. 주바라기 2017.03.20 92
4285 홍보 청(소)년 고전학교 - 마키아벨리 X 노자 :: ‘권력과 인간’에 대한 사유 온지곤지 2017.09.02 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