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그림책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는 선생님을 보고

by 이동선 posted Feb 18,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엊그제 일상처럼 서점에서 두리번 거리는데

누가 "축하해요" 하면서 부르길레 뒤를 돌았봤더니

오랜만에 오래 전부터 알던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이러저런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잠시하는데

갑자기 내 마음을 발동시킨다


자기 반 아이들(이제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점을 왔다니...



"어여 이리로 오세요

이쪽 갤러리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세요

내가 책 한 권 읽어줄테니까" 했더니

"정말요?"

"그럼요 정말이죠 어여 데리고 오라니까요"


잠시후 예닐곱명의 아이들이 갤러리로 들어온다


"모두들 앉으세요 선생님도요" 하면서

모두 어색해 하지만

당연히 선생님도 어색하지만

또 꿀벌처럼 무조건 날개짓을 시작했다



우선 <고함쟁이 엄마>를 읽어주는데

선생님부터 아이들 모두가 집중한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아이들도 감동하지만 선생님은 가히 충격을 받은 모습으로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

"왜 내가 오랜동안 교사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어주지 않았을까

나도 새학기부턴 꼭 책을 읽어주어야겠구나" 한다

이 말에 오히려 내가 감동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특히 선생님으로부터 나는 이말을 듣고 싶어한다

아니 학수고대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혀 기대하지않았는데

뜻밖에 감동적인 말을 들었던 것이다


이어서 몇권을 더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했더니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때쯤해서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더 했더니

모두 공감한다



선생님 한 분이 책읽어주면

한 반 아이들이 독서에 빠지고

한 반 아이들이 한 학교로 퍼져나간다

이렇게 왕성한 독서로 발전하면 공부문제도 해결되고

모두 행복해지지 않을까

아니 모두 행복해지리라 확신한다



이제 아이들의 책읽기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아직 작게나마 좋은 성과가 나타나지만

작은 것이 커지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꿀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