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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갖고 말한 사람의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더 잘 전달된다.

by 김주현 posted Feb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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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서클럽에서는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분야의 소모임에서 회원들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으며, 발제를 통해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학습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표를 통해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아지고, 소모임을 함으로써 한주에 회원들과 n번 만나고 연락하는 기회가 많아지니 유대관계도 덤으로 돈독해지고 있다. 그 덕분에 발표에 대한 부담과 고충 등 엄살 같은 아우성들도 들리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기위해 자료를 찾고 준비하는 우리들의 모습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인다. 소모임 발표에 주력하면서 2008년을 보낸다면 석사 논문까지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회원들의 발제를 들으면서 청중들은 자연스럽게 별이야기를 잘 전달한 사람이 누구인지 판가름 하게 되는데 이번 천문학 소모임에서 단연 돋보였던 사람은 임석희, 이혜로 회원이었다.





우리는 공통되게 이 두 회원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과연 이 두 회원에게는 어떤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학자들은 수 세기동안 사람들의 말하는 능력을 연구해왔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정신적, 심리적인 전달교류로 ‘나누다’라는 뜻인데 우리는 대부분 말을 통해서 우리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음성 기호인 같은 말로써 발표를 했는데 유독 특별히 그들을 기억에 하고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체적으로 풍부한 느낌을 가지고 말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잘 전달된다.




방송인 김재동이 국민MC 유재석보다 말은 잘하지만 사람들은 유재석을 더 기억한다. 그 이유는 김재동은 말만 잘하는 것이고, 유재석은 김재동보다 말은 잘 못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에 우리는 유재석을 국민MC라고 부르며 좋아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말만 잘하는 김재동은 혼자 메인 MC로 설 수 없고, 그의 말들을 순화시킬 수 있는 여자 파트너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반면 유재석은 말 한마디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시키고, 녹일 수 있기에  혼자 MC를 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 결국 말은 말을 잘해서 잘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말을 했을 때 마음이 움직여지고, 전달 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며,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는 이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나의 말을 잘 전달하기 위해 감성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커뮤니케이션은 7%의 언어와 93%의 비언어적인 전달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단어 자체보다는 목소리 크기와 높낮이뿐 만 아니라 표정이나 손짓, 몸짓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서 같은 말도 다르게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그 사람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언어적인 전달이 말 잘하는 법의 핵심인데, 이 표정이나 손짓, 몸짓 등은 만들고 연습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것이 아니다. 풍부한 느낌을 가져야 자연스럽게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말을 잘 전한다는 사람들의 평소 생활을 보면 느낌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물을 보면서 감탄하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마음. 길거리의 핀 꽃이 아름답다고 느끼고,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여유가 사람들의 표정과 목소리 억양을 자연스럽게 취하게 하고, 말을 잘할 수 있도록, 마음을 잘 전달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 임석희, 이혜로 회원의 천문학 발표에서 우리는 발제자들의 마음을 읽었다. 별을 정말 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 공부하면서 놀랍고 신기해했던 순간들, 그  마음들이 전달돼 우리들은 감동 했던 것이다.





심나래, 김언지 회원의 말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의 자기소개에서 유독 이 두 회원의 이야기에 웃음을 지었던 우리들. 그것은 우리가 처음 독서클럽에 와서 느꼈던 느낌들을 이 두 회원이 자신들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하는 속에서 다시한번 공감하며,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우리는 느껴보았으니 말이다.


 


독서클럽을 만나 행복했던 그때의 느낌, 다음 모임에서 발표한번 해보라는 박문호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가졌던 생각들. 그들은 거침없이 솔직하게 온 몸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박사님 아직은 저희에게 그런 행운을 주시지 마세요~ 하하하”


이 한마디에 우리는 다 알 수 있었다.





말 한마디 속에 내포한 그들의 느낌들이 우리들의 온 몸 세포에 전달되고, 기분 좋은 엔돌핀을 나오게 해, 마음과 뇌 속에 각인 시킨 것이다.





우리는 이제 천문학 소모임에서 자신이 공부한 분야를 주르륵 발표하는 것보다는 공부를 하면서 갖게 된 별의 느낌을 말하고, 강조할 부분에 자신의 생각과 함께 자료를 넣어 발표하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자신의 별 이야기를 마음으로써 상대방에게 잘 이해시킬 수 있고, 함께 공부하는 것이 왜 좋은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학문의 힘이 된다.


  


우리는 이제 교차로 발표에서도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한 시간 동안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발제 준비를 하면서 느낀 느낌과, 기억에 남았던 한 구절의 문장, 한 사건, 한 내용을 가지고 여러 가지 사례와 분석을 통해 1시간 동안 발표하기로 했다. 우리의 성공시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판가름되며, 짧은 시간에 얼마나 나의 마음을 잘 전달했느냐에 따라서 뇌는 우리를 기억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발표를 잘하고 싶은가. 발제 20분 만으로 상대방에게 나의 별 이야기를 이해시키고 싶은가? 

다음 천문학 발표에서 자신의 느낌으로 이해한 풍부한 발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