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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23:55

(필진) 말하기/읽기/쓰기/듣기

조회 수 484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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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 읽기 / 쓰기 / 듣기


 


매일 매일 내가 하는 이 네 가지.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중 말하기, 읽기, 쓰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일 하는 일이고, 학교 정규과정 처음으로 배운 과정이지만 이 네 가지가 나에게는 왜 이토록 어려울까?


 

말하기.

나는 말이 많이 없는 편이다. 흔한 말로 낯을 가린다고 할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에 서툴고,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말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기 보다는 묻는 말에 대답하는 정도. 게다가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일이란.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뛰는 소리에 어지러울 정도다. 이렇다 보니 늘 말할 기회가 생기면 내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이건 이렇게 표현 할걸.. 이 말은 왜 빠뜨렸지? 하는 뒤늦은 후회를 한다.

 

읽기.

읽는 일은 그나마 어렵게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 혼자 읽을 때와 여럿 앞에서 읽을 때, 그리고 속으로 읽을 때와 소리 내어 읽을 때,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학생시절, 일본어 스터디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다. 매주 일본 신문 사설을 하나씩 선정하여 스스로 공부한 뒤, 모여서 한 단락씩 돌아가며, 읽고 해석하고 문법을 짚어보며 문화도 학습하는 모임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단숨에 읽어내는 몇 줄짜리 한 단락을 난 더듬더듬 겨우 읽어가며, 때로는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는 실수까지.(띄어 읽기를 잘못해 종종 했던 실수) 이것이 창피하여 모임에 가기 전엔 해석하며 여러 번, 소리 내어 여러 번을 읽고서 가면 그나마 자연스럽게 읽어 낼 수 있었다. 그래도 혼자 읽을 때보단 실수 연발.

 

쓰기.

어린 시절엔 글짓기라는 숙제든 대회든 주기적으로 글짓기라는 것을 해볼 기회가 있었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는 숙제마저도 여러 책들과 자료들을 짜깁기하여 요약하는 정도이니, 그나마 내가 가끔 쓰는 일기나 편지를 제외하곤 글로써 생각을 표현해 본일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러니 늘 했던 숙제인 독후감도, 한 달에 두 번 정도 신청하는 필진 글도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 자판을 선뜻 누르질 못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엔 인터넷 용어 때문에 올바른 한글 파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더니, 가끔은 올바른 맞춤법으로 쓴 단어가 참 생소하게 보일 때도 있다.

 

듣기.

말이 별로 없는 편이니, 들을 기회는 많으리. 친구들의 말도 늘 들어주는 편이고, 모임에 와서도 언제나 듣다가 간다. 잘 듣는다라는 것은 듣고 나서가 중요한 것 같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는 말처럼 듣고 나서 아무런 실행도 옮겨지지 않는다면 열심히 듣고 온 의미가 없지 않은가. 한 때는 노트정리 잘 하는 아이였었다. 노트가 있었기에 공부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었겠지? 아무리 대단한 강의더라도 듣기만 했다면 그 감흥과 내용은 기억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나에게는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글로 옮기고 보니, 이 쉬워 보이는 일들이 나에게 어려운 이유는 훈련의 부족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을 알아주기만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표현하고, 대중 앞에서 말하는 훈련.

때로는 책도 소리 내어 읽는 훈련.

독후감을 써보고 내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는 훈련.

잘 듣고 효과적으로 오래도록 내가 활용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훈련.

 

무슨 일이었든 훈련 없이 이루어진 일이 없었을 텐데, 난 쉬운 훈련도 해보려 하지 않은 채 많은 것을 얻으려 했던 욕심쟁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Who's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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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것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단지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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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08.02.11 23:55
    그래 우리 함께 훈련하자 ^^
    필진 개근상 줘야할 것 같은 소연이 너무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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