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131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방에서 혼자 살 때는 딱히 할 일도 없고, 운동은 좋아하지 않으니 저녁 약속 없으면, 퇴근하자마자 안락한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는 것이 거의 생활의 전부였다. 그런데 서울생활을 시작하니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기차는 몰라도 버스는 흔들려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고, 행정부서에서 생산성(문서행위)을 올려야하고, 퇴근하면 가족과도 대화를 나누다보니 최근 몇 년 간 누렸던 잉여시간이 없어졌다.


  이런 서울생활에다가 100권 독서모임에서 추천한 책과 서울 모임의 책을 진도에 맞춰 읽다보니 볼려고 준비한 책과 선물 받은 책들이 쌓여가고 있다. 설 연휴를 맞이하여 서울모임의 우주의 구조를 마무리하고, 병행해서 읽던 고대문명교류사도 겨우 마무리하였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2월 중순이 되어 가는데도 생각의 탄생, 우주의 구조, 고대문명교류사, 나쁜 사마리아인,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아리랑 7~9권 밖에 못 읽었다. 책을 읽고 나서 오탈자가 있거나 저자와 관점이 다른 분야가 있으면 출판사에 전자우편을 띄우곤 했었는데, 최근에는 그 것 마저 여유가 없어졌다.


  대신에 가장 최근에 읽은 고대문명교류사에 대해 3가지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는 비너스 상에 대한 문명의 교류에 대해서 저자는 자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을 했지만 결국은 교류 관점으로 해석을 하였는데, 나의 견해로는 대지의 풍요는 여성의 다산과 밀접하게 연관된 고대의 종교사상을 놓고 볼 때, 자생설이 더욱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흉노의 노(奴)자가 흉을 비하한 노예의 뜻이라기보다는 다른 뜻으로 해석하였는데, 중국인의 중화사상은 주변 오랑캐를 비하하여 예맥을 똥고양이라고 불렀다는데, 흉노라고 고상하게 불렀을 것 같지 않다.


  셋째는 599쪽에 미륵불 사상이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내가 알기로는 어원학적으로 팔리어(?, 어떤책은 산스크리트어로 설명) ‘메티아’에서 메시아와 미륵이 나왔는데, 알다시피 그 뜻은 다음 세대에 나타날 구원자인 미륵불과 메시아이다. 즉 불교가 인도문화에서 태생하였으니 어원학적으로 불교가 기독교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물론 내가 잘 못 알고 있을 확률이 훨씬 높지만 필진 에세이에 올린다고 약속은 하였으니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생각나는 대로 몇 마디 적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2-10 20:59:18 필진에세이(으)로 부터 이동됨]
  • ?
    조동환 2008.02.11 03:51
    책을 읽다가 오탈자나 저자와 다른 관점이 있으면 전자우편까지 보낸다고 하시니, 정말
    책에관한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병록대령님 처럼 저도 이제부터는 출판사에
    전화해봐야 겠습니다. 전부터 생각하고 실천을 못하고 있던것인데,
    좋은책임에도 불구하고 절판되는 책들은 우리 100booksclub 회원들이 많이 찾아서
    구입하고, 출판사에 문의 전화를 하고 널리 알린다면 조금이나마 좋은 책들이 우리곁에서
    없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
    문경목 2008.02.11 03:51
    서울 생활에서도 독서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 잘 배우고 갑니다.
    역시 어떤 핑계도 핑계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44 공지 안녕하세요... 2 김상철 2008.08.02 1308
3943 [6/27 개강] 예술을 유혹하는 사회학 (강사 김동일) 다지원 2012.06.08 1309
3942 공지 온지당 행사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10시까지 오세요. 9 송윤호 2008.03.21 1310
3941 [3/28 개강!] 저항과 혁명이 만든 세계사 : 나는 반란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사 오준호) 다지원 2012.03.25 1310
3940 [1/6 개강] 데카르트와 칸트의 형이상학,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강사 김동규) 김하은 2013.12.20 1310
3939 공지 신문을 안 보면 웰빙 1 김수연 2008.02.05 1311
3938 공지 이렇게 연결이 되었군요. 2 박혜영 2008.04.20 1311
3937 공지 가입 인사드립니다 3 전주 2008.04.29 1311
3936 공지 LHC에 대해 쉽게 설명한 동영상. 꼭 보세요!! 10 김영철 2008.09.10 1311
3935 ChronoZoom beta 출시 3 박경호 2012.04.25 1312
3934 (잡담) 어버이날 2 육형빈 2012.05.08 1312
3933 공지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 The Blue day. 5 윤보미 2008.03.07 1313
» 공지 서울 일상 생활과 고대문명 교류사에 관한 몇 가지 다른 생각 2 이병록 2008.02.11 1314
3931 공지 137.3 억년에 +_1억 2천만년정도의 오차 1 박문호 2008.03.06 1314
3930 공지 책속에 답이 있다, 100권독서클럽(2) 2 임석희 2008.03.03 1315
3929 공지 성실, 감사, 정직의 삶을 산 나의 아버지 6 강신철 2008.03.08 1315
3928 공지 연주회 후기겸 배움에 대한 단상 3 이나라 2008.04.19 1315
3927 공지 이제서야 회원가입을 하네요. 6 주용성 2008.04.21 1315
3926 공지 몽골 탐사여행기3_1(6월29일) 박상준 2008.07.19 1315
3925 공지 처음 왔습니다. 6 이철호 2008.10.27 13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