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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상 생활과 고대문명 교류사에 관한 몇 가지 다른 생각

by 이병록 posted Feb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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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혼자 살 때는 딱히 할 일도 없고, 운동은 좋아하지 않으니 저녁 약속 없으면, 퇴근하자마자 안락한 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는 것이 거의 생활의 전부였다. 그런데 서울생활을 시작하니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기차는 몰라도 버스는 흔들려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없고, 행정부서에서 생산성(문서행위)을 올려야하고, 퇴근하면 가족과도 대화를 나누다보니 최근 몇 년 간 누렸던 잉여시간이 없어졌다.


  이런 서울생활에다가 100권 독서모임에서 추천한 책과 서울 모임의 책을 진도에 맞춰 읽다보니 볼려고 준비한 책과 선물 받은 책들이 쌓여가고 있다. 설 연휴를 맞이하여 서울모임의 우주의 구조를 마무리하고, 병행해서 읽던 고대문명교류사도 겨우 마무리하였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2월 중순이 되어 가는데도 생각의 탄생, 우주의 구조, 고대문명교류사, 나쁜 사마리아인,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아리랑 7~9권 밖에 못 읽었다. 책을 읽고 나서 오탈자가 있거나 저자와 관점이 다른 분야가 있으면 출판사에 전자우편을 띄우곤 했었는데, 최근에는 그 것 마저 여유가 없어졌다.


  대신에 가장 최근에 읽은 고대문명교류사에 대해 3가지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는 비너스 상에 대한 문명의 교류에 대해서 저자는 자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을 했지만 결국은 교류 관점으로 해석을 하였는데, 나의 견해로는 대지의 풍요는 여성의 다산과 밀접하게 연관된 고대의 종교사상을 놓고 볼 때, 자생설이 더욱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흉노의 노(奴)자가 흉을 비하한 노예의 뜻이라기보다는 다른 뜻으로 해석하였는데, 중국인의 중화사상은 주변 오랑캐를 비하하여 예맥을 똥고양이라고 불렀다는데, 흉노라고 고상하게 불렀을 것 같지 않다.


  셋째는 599쪽에 미륵불 사상이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였는데, 내가 알기로는 어원학적으로 팔리어(?, 어떤책은 산스크리트어로 설명) ‘메티아’에서 메시아와 미륵이 나왔는데, 알다시피 그 뜻은 다음 세대에 나타날 구원자인 미륵불과 메시아이다. 즉 불교가 인도문화에서 태생하였으니 어원학적으로 불교가 기독교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물론 내가 잘 못 알고 있을 확률이 훨씬 높지만 필진 에세이에 올린다고 약속은 하였으니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생각나는 대로 몇 마디 적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2-10 20:59:18 필진에세이(으)로 부터 이동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