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8.01.02 05:59

맛있는 우유

조회 수 1320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호

 

내가 사는 원룸엔 나와 같은 방에 한 가족이 산다.

 

아이 둘, 부모, 노모.. 내가 본 가족만 5명이다. 후배 1명을 몇 달간 데리고 있어봐서 아는데, 5명이 이 공간에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꼬.
쯧쯧쯧.
이리 생각하며 측은하게 그들을 상상하곤 했는데, 우유 사러 슈퍼가면서 마주친 그 가족의 모습은 나의 생각이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 충분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이 이곳에 오고 난 뒤 건물은 항상 시끌시끌하다.
누군지도 모를 나를 보며 인사하는 아이들 소리가 넘쳐나고, 아주머니는 뭐가 좋은지 항상 싱글벙글이다.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가족을 나는 왜 그리 생각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나의 편견과 선입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삐뚤어진 눈.

 

계단에서 1초나 마주쳤을까.

 

느낌 좋은 책 한권을 읽고 난 기분이다.


 

2008년 첫날 지금 나는 이제껏 먹어본 적이 없는 맛있는 우유를 마시고 있다.


 
  • ?
    엄준호 2008.01.02 05:59
    행복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 ?
    임성혁 2008.01.02 05:59
    생각과 느낌을 살려 공감을 생성 시키는 글의 효용.!
  • ?
    안소연 2008.01.02 05:59
    책 어린왕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라는 말이 나오져.^^
  • ?
    전지숙 2008.01.02 05:59
    저도 작은원룸에 모여사는 4가족을 본적이 있지요.
    하지만 커다란 집에 함께 모여산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모두 바쁘고 아침과 늦은 밤이나 되야 얼굴한번 마주치는것이 과연 행복할까요?
    작은 방에 모여 살지만 언제나웃음이 떠나지 않고..장난끼 많은 아이들 때문에 달콤한 낮잠을 방해 받을때도 있었지만 ..그들을 보면서 행복이 별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4 공지 [필독] 6/10 (화) 장소변경 : 문태준 시인 초청 독서토론회 1 file 이정원 2008.06.09 2063
1383 공지 [필독] 22~23일 공동워크샵 안내사항 및 자원봉사 모집 15 송윤호 2008.03.17 1369
1382 공지 [프로젝트 써] 5/6 : 5차 모임 공지 이정원 2008.05.06 1358
1381 공지 [프로젝트 써] 4/29 모임 없습니다. 1 이정원 2008.04.28 1227
1380 공지 [프로젝트 써] 4/15 : 프로젝트 써 4차 모임 공지 5 file 이정원 2008.04.15 1319
1379 공지 [프로젝트 써] 3차 모임 후기 이정원 2008.04.03 1278
1378 공지 [프로젝트 써!] 게시물 분류 작업 완료 보고 3 이정원 2008.03.14 1416
1377 공지 [포스터] 뇌과학과 동서정신의학의 만남 2 김영이 2009.01.13 1538
1376 공지 [펌글] 홍대용의 담헌서 4 강신철 2009.01.22 1991
1375 공지 [펌]데자뷔 유발 뇌 부위 찾았다. 이진석 2007.06.12 1899
1374 공지 [펌]"외계 생명체 증거 10년 안에 밝혀질 것"<英학자들> 이진석 2007.06.12 2114
1373 공지 [퍼옴]행복의 등식이 변한 세상 1 임석희 2008.04.19 1498
1372 공지 [퍼옴]모두에게 과학정신이 요구된다 - 독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 임석희 2008.12.31 1509
1371 공지 [퍼옴] 수유너머 천문학 수강생의 후기 - 별과 세상과 소통해 보기 4 문경수 2008.02.21 1562
1370 [특별강연](사)한국정신과학학회 3월 월례회 (2014.3.21(금)/ 학지사 강의실, 서교동) 한국정신과학학회 2014.02.28 1501
1369 공지 [투표] 명칭 투표에 참여합시다 (2월22일 마감) 38 강신철 2009.02.07 2381
1368 공지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편지 속에 담긴 우주 2 구용본 2003.04.18 2585
1367 공지 [탐방후기] Wow Book Festival 에 무엇이 있었나 6 윤보미 2008.09.30 1689
1366 공지 [카이스트 강연] 뇌와 창조성 5 문경수 2007.11.08 1873
1365 [출장] 중앙 아시아 속에서 7 현영석 2009.07.13 19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