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호
내가 사는 원룸엔 나와 같은 방에 한 가족이 산다.
아이 둘, 부모, 노모.. 내가 본 가족만 5명이다. 후배 1명을 몇 달간 데리고 있어봐서 아는데, 5명이 이 공간에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꼬.
쯧쯧쯧.
이리 생각하며 측은하게 그들을 상상하곤 했는데, 우유 사러 슈퍼가면서 마주친 그 가족의 모습은 나의 생각이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 충분했다.
쯧쯧쯧.
이리 생각하며 측은하게 그들을 상상하곤 했는데, 우유 사러 슈퍼가면서 마주친 그 가족의 모습은 나의 생각이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 충분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이 이곳에 오고 난 뒤 건물은 항상 시끌시끌하다.
누군지도 모를 나를 보며 인사하는 아이들 소리가 넘쳐나고, 아주머니는 뭐가 좋은지 항상 싱글벙글이다.
누군지도 모를 나를 보며 인사하는 아이들 소리가 넘쳐나고, 아주머니는 뭐가 좋은지 항상 싱글벙글이다.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 가족을 나는 왜 그리 생각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나의 편견과 선입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삐뚤어진 눈.
나의 편견과 선입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삐뚤어진 눈.
계단에서 1초나 마주쳤을까.
느낌 좋은 책 한권을 읽고 난 기분이다.
2008년 첫날 지금 나는 이제껏 먹어본 적이 없는 맛있는 우유를 마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