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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야기

by 임성혁 posted Dec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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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바둑 이야기 글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진으로서 내가 소장 하고 있는

직접프로기사들에게 사인을 받은 부채이다.세계최강 이창호프로 와 세계대회

그랜드 슬램을 이룬 유창혁 사범의 사인이 보인다.그리고 양재호9단과 미녀 한예원프로기사.

바둑의 역사를 먼저 보자면 그 기원은 전설과도 같이 명확 하지는 않다.<박물지>에 '요나라 임금이 바둑을 만들어 아들 단주를 가르쳤다'또 '순나라 임금이 아들 상균의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하여 바둑을 가르쳤다' 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전 중국 상고 시대때 부터 바둑은 존재 했던것 같다.

<논어>에 공자가 이르기를 '바둑 두는 것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어진 일이다'.(以奕僞爲之猶賢乎己)라고 한 유명한 말은 고대 중국에서는 바둑이 널리 알려져 있음을 암시한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삼국시대부터 그 기록이 나오는데 가장 오래 된 기록으로 <삼국사기>의 '백제본기' 개로왕조에 나오는 "고구려 장수왕이 바둑을 잘두는 도림을 이용해 백제 개로왕을 유린하는 이야기"가 있다.<삼국유사> 괘관조에, 신라 효성왕이 즉위하기 전 왕자로 있을 때 신충과 함께 대궐 안 잣나무 아래에서 바둑을 두었다.라는 기록도 나온다.무엇보다 <난중일기>에서 이순신 장군이 바둑을 즐겨 두었다는 기록이 반갑다.바둑이 모의 전투이니 군인으로써 낯설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현대에서 바둑의 위상은 어떠한가?.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몃 해 전부터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고 한다.현대 바둑계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4개국을 강국으로 하여 미국과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약체군을 이루고 있다. 

 

두뇌 스포츠의 모습으로 변모한 바둑이 현대의 바둑이다.스포츠라면 당연 프로가 있게 마련이다.두사람이 머리를 조아리고 앉아서 두는 바둑이 과연 대회 우승 상금이 얼마나 될까? 현재 국제기전이 10개 정도 개최 되고 있는데 삼성화재배의 총상금 규모가 15억원에 이르고 엘지배도 12억원이나 된다.무었보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우며 4년마다 개최되는 응씨배는 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우승 상금만 4억에 다다른다.

 

10여개나 되는 세계 바둑계를 모두 휩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한국프로 바둑기사가 여럿있다.유창혁프로도 그 중 한명이다.서봉수 프로는 4억원에 다다르는 응씨배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쥐기도 했다.누구보다도 세계1인자 자리를 10년이상 석권하고 있었던 이창호프로야 말로 최고중 최고라 아니 할 수 없다.일년 연봉(상금으로)이 10억이 넘어서는 해가 부지기수 였으니 말이다.일본의 경우 프로기사 조치훈의 얼굴이 전화카드 전면에 도안으로 실릴 정도로 인기가 많기도 했었다.

 

프로들의 열기에 부응해서 아마추어 바둑도 호황을 이루는 추세이다.각종 국내 아마대회도 많고 아마추어세계선수권대회도 있으니 말이다.그리고 각종 지자제에서 지역 특산물 축제시에 이벤트 행사로 시장,지역장배 아마 바둑대회를 주최하기도 한다.덕분에 나도 십수년 전 지역장배에서 준우승하여 트로피와 부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

 

지역 바둑 대회 수준에서는 바둑책을 누가 많이 봤는가 하는것이 승부에 반 이상을 결정 짓는다.당시 우리지역에 바둑책10권 이상을 본 사람이 한사람 밖에 없었는가 보다.

내 경우 바둑을 늦게 배웠다.대학1년 방학시절 우연히 접하게 되어 1년만에 나를 가르치던 선배를 넘어 섯다.그 겨울 방학내내 매일밤 바둑 책만 봤던 기억이 난다.

9점을 깔고 두면서도 매번 지다가 8점 7점...두점 결국 백을 뺏을때의 기분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맛보는 쾌감이다.

 

책을 봐서 실력이는다 라고 했는데 그 실력향상 속도의 그래프가 45도 기울기의 직선은 아니다,라는 점이 눈여겨 볼 만하다.책을 꾸준히 보지만 실력은 등속도로 꾸준히 오르진 않는다.평행선을 긋다가 수직 상승 그리곤 또다시 평행선을 긋다가 수직 상승한다.

왜 그럴까?그것은 단순 암기의 문제가 아님을 암시한다.충분한 공부가 되었을때 사고력의 갑작스런 전환이 온다.이머젼스(창발)란 단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또 다시 새로운 기보를 통해 기술등을 습득하여 머릿속에 채워 나가다 보면 문득 깨우침과 유사한 형태의 새로운 시각이 떠오른다.단순한 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바둑자체를 운용하는 전체 틀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오고 그때서야 비로서 수직 상승하며 실력이늘게 되는 것이다.내 경우는 반드시 그랬다.

 

참고로 바둑과 뇌에 대한 과학 자료를 올리면서 바둑 이야기를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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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전문인 집단이 일반인에 비하여 특정한 뇌 기능이 발달되었음이 밝혀졌고 뉴로피드백 훈련이 바둑인의 뇌 기능 변화 및 기력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다른 논문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문제풀이 학습 평가에 의한 결과일 뿐 구체적인 신경과학적 연구 방법을 통해 검증된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지대 바둑학과 등 바둑관련 학계는 이 연구가 바둑학의 범위를 넓힘은 물론 일반 스포츠 심리학을 바둑에 접목 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Who's 임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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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시간의 강. 자아는 내 느낌이 주는 그것은 아니며 만물은 아나로그가 아니라 디지털에 가까울거라는 생각이 들때면 심장박동이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