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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9 07:37

짧은 생각 늦은 후기

조회 수 1867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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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닷새나 지났네요.

 

'아침에 일어나 손이 식기 전에 글을 쓴다'는 김탁환교수님처럼 바로 쓸려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다른사람에게는 바로 쓰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해놓고선 제가 제일 늦었습니다.

 

요사이 토론회에 가면 낡은 수첩을 들고 잘 나오는 펜을 하나 꼭 챙겨서, 뒷풀이까지도

 

메모를 하고 돌아오는데, 왜 글을 쓰기는 이렇게 어려운지.

 

아직도 메모만 해두고 그냥 못 올린 후기가 수두룩 합니다.

 

아마도 마감시간이 없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제가 메모한것을 토대로 시간이 흐른뒤에 글을 작성하려 하니 그 당시의 감동이 약간

 

퇴색하는것 같아서 메모를 타이핑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당시의 생각들이 떠오르고 이내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 글도 3일이나 쓰고 있는 것입니다.

 

김탁환 교수님께서 말씀 하신 내용중 인상깊었던것은 '불멸의 이순신' 집필하실때

 

등장인물 120명을 데리고 다녔다는 이야기와 100booksclub회원들이 싸이트에

 

올려놓은 글을 보시고 글의 스타일이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또한 집요함에 대한 것도 기억나네요.

 

허균이 능지처참 당할때 '어떻게 하면 잘 찢어 죽일 수 있을까?" 하고 3주간 고민하고

 

생각했다는 이야기에서는 집요함을 넘어서 얼마나 작은 부분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이런게 작가정신인가 생각해봅니다.

 

이기고 나서 싸웠다. - 잘  쓸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고 쓴다.

 

집필과정에서 100만원어치 책을 사놓고 쓴다고 말씀하셨죠.

 

그말은 제가 뇌과학공부를 시작하면서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답사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고, 뒷풀이에서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에 대한

 

집필과정을 말씀하실땐 탐정같다는 생각도 하며 무릅을 쳤습니다.

 

무엇보다 소설가로서 자기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아주 재밌게 설명해주신 것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송강에서의 송강패밀리들과 작은 뒷풀이도 즐거웠고, 다음날 회사에서 작은 토론회도

 

즐거웠습니다.

 

심영태씨(회사선배)가 이순신 장군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는데, 김탁환교수님을 강연을

 

듣고나서 이순신장군 전문가라고 칭하더군요.

 

그말이 참으로 맞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소설을 쓸 정도면 그 사람에 대해 전문가 수준이 아닌가하는

 

 내용이었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너무 기분좋았습니다.

 

요사이 새로운 취미가 생겼는데 그건 바로 100booksclub 지난 게시판에 들어가

 

리플달기.

 

자유게시판에 자주 오면서도 글을 다 읽고 가지 못했는데, 이젠 시간이 흐르더라도

 

다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이밍법칙에 어긋나지만, 이정원씨의 이야기에 감명받아서 회원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늦더라도 다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역시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 ?
    이나영 2007.11.19 07:37
    저는 김탁환 교수님의 "쓰다보니 잘 써지는 것이 아니라 잘 써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쓴다"라는 말씀이 가슴에 확 꽂히더라구요. 필(?) 받을 때만 막 썼던 제가 갑자기 부끄러워졌지요. 하핫.. ^^; 동환 님의 "글쓰기는 어렵습니다"라는 말에 동감입니당~ 후기 잘 봤어요!
  • ?
    이상수 2007.11.19 07:37
    잘쓰시면서.. 하하하 조동환님의 글을 통해서 그날 느낌을 다시 되살려 볼 수 있었습니다. ^^
  • ?
    김민경 2007.11.19 07:37
    아, 이런 감동에 다들 토론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거로군요!
    아직 발을 못 담가 본지라 그 분위기를 상상만.. ^^
  • ?
    윤성중 2007.11.19 07:37
    ^^ 작가의 길을 걷지 않을 거라면, 굳이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머리 아프게 고민 고민해서 글을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스타일 없는 글은 이 세상에 없다~ (저는 이 글에서 조동환님만의 스타일이 보이네요^^)
  • ?
    조동환 2007.11.19 07:37
    감사합니다. 아직 제글의 스타일 무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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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숙 2007.11.19 07:37
    저도 윤성중님의 말씀에 동의 합니다..
    생각을 잘 표현하여 자기 스타일많의 글을 쓸수있다면..모두가 작가가 아닐까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떤일을 하기위한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좋은 글을 쓰기위한 많은시간을 들이는 김탁환 교수님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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