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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23:34

[카이스트 강연] 뇌와 창조성

조회 수 1873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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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기계. 항공학과 초청 세미나]

 

뇌와 창조성





 

발표 | 박문호 박사
장소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공동 강의실
일시 | 2007년 10월 30일 오후 4시 30분




 

카이스트는 학과별로 초청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별 특성에 맞는 저명인사를 초청해 주제 강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 중에서도 카이스트 기계공학과의 정기 세미나는 카이스트 설립 초기부터 운영된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합니다. 올해 들어 공학 분야 외에도 인문학, 창의성 등의 분야를 세미나에 포함시켰습니다.

 뇌와 창의성이란 주제는 기계공학과 별개의 분야인 것 같지만, 최근 기계공학과에서 휴보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해 여러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례들을 볼 때 신경계 시스템에 해당하는 뇌 과학이야 말로 가장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11월 30일 박문호 박사님은 뇌와 창의성이란 주제로 1시간 반에 걸쳐 70여명의 기계공학과 석 박사 학생과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발표를 하셨습니다. 이를 짧게 요약해 봤습니다.






 

 

창의성은 브레인의 특이한 능력이 아니다. 창의성의 설립근거는 지극히 생물학적이다. 창의성의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명현상의 출현에 그 뿌리를 둔다. 동물과 생물의 운동성이 진화과정에서 내면화되어 구현된 것이 사고 작용이다. 최근 운동성과 사고 작용이 동일하다는 것이 R. 이나스(꿈꾸는 기계의 진화)의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즉 느낌은 분명한 사고 작용의 한 형태이다. 느낌을 창의성의 동의어로 봐도 된다.



 

"창의성은 곧 느낌이다."




 

단세포가 가진 자발적 운동성이 총체적으로 모여 중추신경계를 타고 진화적으로 3억년 이상 제어되어 발전한 것이 브레인이다. 느낌이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생물의 정의와 그 뿌리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생물은 항성성 시스템으로 입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항상성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초기 단계의 항상성 시스템은 자극입력에 대한 즉각 반응하는 자동적 항상성 시스템이다.  동물 시스템의 입력은 거의 정형화 되어있다. 먹이 감에 대한 접근이나 공포에 대한 회피반응이 대표적인 예다. 동물 시스템이 항상 일정한 정형화된 입력이 들어오는 반면, 인간은 정형화된 입력이 들어올 때 반응하는 시스템이 척추를 중심으로 하는 자율중추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호모사피언스로서의 존립근거가 부족하다.


 

인간의 항상성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생명 시스템이 갖고 있는 자동적 항상성 시스템에 확장된 항상성 시스템을 더해서 개발한 것이다. 확장된 항상성 시스템을 가능케 하는 근본적 메커니즘이 바로 느낌이다. 확장된 항상성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법률, 금융, 도로 같이 인간이 만든 확장된 항상성 시스템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느낌이다.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그의 저서 ‘스피노자의 뇌’에서 스피노자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생명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항상성 이라는 것이다. 기본적 항상성 시스템은 정규화 된 입력에만 반응하도록 진화됐다. 인간이 상징기호를 쓰면서 언어에 의한 문화현상이 증폭되면서, 예측하지 못한 입력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를 예측하기 위해 진화적으로 개발된 것이 느낌이다.


 

즉 느낌이 항상성 시스템을 확장 시켰다. 느낌이나 감정은 생명체의 공통현상이다. 동물과 사람의 브레인 메커니즘은 거의 동일하다. 모든 출발은 단세포의 떨림에서 비롯된다. 이나스 책에서 말하는 결론은 생각, 즉 사고 작용이란 것은  단세포 운동성이 신경시스템에 의해 진화적으로 내면화된 것이다. 사고의 뿌리는 세포의 운동성에서 기원한다.

 





<여섯분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님이 끝까지 강연을 함께 하셨습니다> 


 

단순한 곳에선 가치가 나오지 않는다. 가치를 혼동하는 이유로 칙센트 미하이(몰입의 즐거움)의 이론에 근거하면 복잡계와 복합계를 혼동했기 때문이다. 복잡계는 서브 모듈은 많지만 방향성이 없다. 복합계는 통일되고 세분화 되어 하나의 방향성을 갖는다.


 

비행기가 전형적인 복합계 시스템이다. 안에서는 보이지는 않지만 밖에서 보면 명확한 방향성이 있다. 어느 시스템이든 복합계를 지향해야 한다. 위대한 예술작품은 많은 구성요소들이 조화롭게 하모니를 이룬다. 그러한 복합계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느낌이다.





 

느낌이 창의성과 동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느낌이야 말로 세포의 운동성을 통합해서 쾌락과 통증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세포의 면역반응, 기본대사 등이 모여서 들어나는 것이 쾌락과 통증이다. 충동, 욕구 감정까지는 회로적인 문제로 의식이 관여하지 않는다. 이것이 의식의 수준까지 올라와야 의식에 의해 모니터링이 가능해 진다. 느낌이 하는 일은 감정을 연장시키거나 감정의 프로세스에 주의라는 도장을 찍는 일이다.

    





 

느낌은 심적 레벨에서 올라와 뇌의 피질에 있는 다양한 자원을 이용한다. 신피질을 사용하는 느낌은 과거의 기억, 상상, 추론을 통해서 불확실한 입력에 대한 새롭고 독특한 출력의 조합을 만들어 낸다.  바로 이러한 새롭고 독특한 출력의 조합이 바로 창의성의 실제 내용이다. 창의성은 생물진화의 뿌리에서부터 출현한 능력으로, 인간에게는 본질적 생명현상이다. 통합적 사고를 하려면 생명현상 전체를 보아야 한다.

 



 


<카이스트로 기계공학과에서 강연 기념패를 전달해 주셨습니다>
 


정리 | 문경수 mksphylove@hanmail.net

  • ?
    문경수 2007.11.08 23:34
    지난 달 카이스트 휴보랩(www.hubolab.com)에 인터뷰를 갔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 응해줬던 박사과정 연구원에게 책을 주러 갔다가 박사님의 강연을 듣게 됐습니다. 조만간 휴보랩을 인터뷰 한 내용을 올려보겠습니다.
  • profile
    김홍섭 2007.11.08 23:34
    요즘 스피노자의 뇌 책을 사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아직 내용이 어렵지만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박사님 강의를 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아쉽네요^^그리고 반성도 해봅니다. 앞으로 열심히 찾아다니며 공부 하겠습니다. 그리고 휴보랩의 인터뷰 내용도 너무 궁금하군요^^ 요즘 휴보랩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들은것 같은데...
  • ?
    이상수 2007.11.08 23:34
    문경수 회원은 대학교 시절부터 책 저자들을 인터뷰하러 다니곤 했습니다. 아마추어로 활동하던 것이 이제는 직업으로 기자가 되었습니다. 역시 기자는 발로 뛰어야 특종을 잡나 봅니다.
  • ?
    김주현 2007.11.08 23:34
    문경수 회원님께서 대학교 시절부터 정리해 놓은 블로그를 보니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역시 맥가이버님은 기자였습니다. 문경수 회원의 동선이 배움에 대한 열정을 단번에 느끼게 합니다. 덕분에 저는 많은 정보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http://hjbang.snut.ac.kr/~ootg/
  • ?
    임성혁 2007.11.08 23:34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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