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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빠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 답변을 드리지 못했네요.




1)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생물의 본질적 특성이니 첫 번째 질문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서툴기는 했을지 모르지만 생명체라면 아무리 원시 생명체라 할지라도 항상성을 유지했겠지요




2) 생명의 기원과 관련하여서는 아무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최초의 생명체는 이렇게 탄생했다’라는 답을 찾고 계신다면 과학계 어디에서도 그 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에 의한 창조’를 가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입니다. 과학은, 생물학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니까요? 간절히 알고는 싶지만 어쩌면(아니 확실히) 우리 세대에는 그 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저마다 어떤 상상을 머릿 속에 그리며 생을 마감하겠지요.


관련하여 잠깐 이정원씨도 언급한 린 마굴리스의 ‘생명이란 무엇인가?(1995)’라는 책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최초의 박테리아가 생겨나게 되었을까? 이것 역시 아무도 모른다.” p94



“오늘날 생명의 기원에 관한 인류의 지식은 아마도 5만년 전 불의 기원에 관한 지식보다 별반 나은 게 없을 것이다. 그것을 유지하며 만지작거릴 수는 있지만 아직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 p109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기원에 관한 물음은 우주의 기원과 마찬가지로 인류 전체가 답을 얻기를 원하는 근본적인 물음이기 때문에 사실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고 영어로 쓴 논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반인으로서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 우리는 두뇌로 상상하고 추론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생물학을 그리고 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떤 기작에 의한 것인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구상에 또는 우주의 어디선가 최초의 생명체는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생명의 탄생은 우주의 탄생과 진화라고 하는 드라마에 꼭 필요한 주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생명의 기원과 관련한 책

생명의 기원과 관련하여서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주요 가설 중 하나는 오파린류의 화학진화 가설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어떤 일반생물학 책에도 나와 있습니다. 서점에 가셔서 아무  일반생물학 책이나 선택하세요.

이 가설의 기원은 생물(들)의 구조에서 엿볼 수 있는 계층적 특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연스러운 발상입니다. 물론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생명체를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내는 ‘자기조직계’라는 관점에서 ‘생명의 기원’ 문제에 접근하는 가설들을 선호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린 마굴리스의 ‘생명이란 무엇인가?(1995)’라는 책에도 약간 언급이되어 있긴 하지만 좀 더 알고 싶다면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혼돈의 가장자리’를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마도 복잡성의 과학, 카오스이론, network science와 같은 용어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또 생명의 기원과 관련하여 재미있게 읽은 책은 그레이엄 케언스 스미스의 ‘생명의 기원에 관한 일곱가지 단서(1984)’입니다. 고전이지요. 그러나 가다보면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일 것입니다.



아! 그리고 물론 ‘생명, 최초의 30억년’과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도 생명의 기원에 관한 내용을 각각 한 장씩 할애하고 있습니다.



사족 하나) ‘내부공생설’과 ‘생명의 기원’ 문제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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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호 2007.09.14 08:54
    엄준호 박사님 ! 독후감도 이정원 회원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글도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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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2007.09.14 08:54
    아,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한 답변을 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추천도서는 꼭 읽어보겠습니다. ^^
    생명체의 본질적인 특성인 항상성은 엔트로피 증기의 법칙에 위배되는, 뭔가를 유지하고 질서를 추구하는 그런 성향인데.. 흠.. 그런 것이 가능하도록 한 최초의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계속 궁금증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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