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120회 독서모임 후

by 엄준호 posted Jun 27,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좋은 발표였다.


잘 준비된 좋은 세미나를 들으면 얻는 것도 많지만 기분도 좋다.


인류의 인종적, 유전적 요인 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문명의 발전과 쇠락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발표 내용을 들으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환경적 요인의 일부는 ‘교류’라는 말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과의 교류를 통해 질병에 대한 저항성도 키우고 지식을 흡수하여 기술을 발전시킨 문명은 발전하여 정복국가도 될 수 있었지만 교류가 단절된 문명은 멸망하거나 정복당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또 이와 같은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현대를 조망해 본다면, 과학기술의 발달로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현저히 줄어든 요즘 주변과 활발하게 교류하는 열린 사회나 국가는 발전할 수 있지만 반대로 폐쇄적인 사회나 국가는 그 존속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당연한 결론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자의 발표 외에도, 크게 보면 이제 경제적 잉여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된 우리 사회도 앞으로는 경제적 가치보다는 문화적 가치 창출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우리 다음 세대에(물론 우리 자신에게도) 말해 줄 때가 된 것 같다는 강 교수님의 말씀에 공감이 되었다.


또 역사의 흐름을 보면 유럽은 군주 등 지배층이 가지고 있던 권력을 시민들이 되찾아오는 방향으로 발전했지만 반대로 미국은 무한한 자유를 시민이 국가권력에 위탁하는 방향으로 역사가 전개되었다는 박 박사님의 분석도 매우 흥미있었다. 여러모로 많이 배운 유쾌한 모임이었다.





나는 월요일과 화요일 연속으로 저녁모임이 있었다. 월요일은 삼겹살과 직장상사 이야기를 안주삼아 한 잔 그리고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일상의 회식모임이었다. 노래방에서 내가 부른 ‘해변의 여인’은 이제 ‘파랑새’와 함께 아마 금지곡이 될 것이다. 순간 순간 재미있기도 했지만 이런 모임은 결과적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DOWN 시킨다. 반대로 어제의 저녁모임은 나의 몸과 마음을 원상으로 회복시키고도 남았다. 그래서인지 뒷풀이에서도 좀 많이 떠든 것 같다. 그리고 아직도 여운이 남아 이렇게 짧지 않은 글을 쓰고 있다.





다음 모임에서는 또 어떤 배움과 어떤 이와의 만남이 있을지....


나는 ‘100권 독서모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