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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일 원장님께 보내신 이종상 화백님의 메일 답신

by 박문호 posted Jun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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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이종상 화백님께서 박성일 원장님께 100books  초청에 응하기 위하여

중국 출장 일정을 연기하고 참석해주신다는 정성이 담긴 글입니다.


많은 느낌이 담긴 글이라 화백님의 허락도 없이 독서모임 회원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에서 공개합니다.




이종상 화백님을 초청해주신 박성일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발표하시는 분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그 분이 추천한 책을

철저히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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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잘 받았습니다. 우선 강연에 초대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사실은 태백산맥을 쓰신 조정래씨의 벌교 "태백산맥문학기념관" 대벽화를 꼭 제작품으로 설치해야 된다고, 대전 전시장까지 건축가 김원선생을 대동하고 오시어 그동안 몇번 사양하다가 승락했습니다.  그래서 7월초에 제가 석재를 구하려고 1주일정도 중국 난주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행은 대전 강연을 마친 이후로 미루겠습니다.

제가 이제 나이를 먹은 탓인지 고향의 산자락만 보아도 공연히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경험한답니다.

 

수구초심이라 했던가요, 주님 곁에 갈 날이 머지 않아서인지 저에게는 고향에서 불러주시는 것이 더 소중하게 생각되기 때문에 계획을 바꾸게 되었고 또, 박성일 박사님을 만난다는 일이 좋와서 입니다.

그날 걔획하신 일정대로 미리 내려가 뵙겠습니다.

 
변변치 못한 제 논문과 저서는 많으나 이미 절판되고 대전서는 구하시기도 힘드실뿐아니라 회원님들께 구해 보라고 하시는 것은 무리가 될 듯 싶습니다. 

 
지난 번 저의 전시 때문에 혹시 저에 관한 단행본연구서가 대전시립미술관 아트샵에 아직 남아 있을 수는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 책은 재독평론가인 류병학씨가 백남준,이우환 연구에 이어 저의 작품을 연구분석하여 저서로 발행한  "이것이 한국화다'라는 제목의 단행본이며 대학 텍스트로도 쓰는 아트북 출판서 입니다.


경미출판사에서 나온 "화실의 창을 열고"와 민족문화문고발행의 "솔바람 먹내음"은 천경자,김기창,박내현,임직순, 이종상의 5권 씨리즈판으로 70년 대 베스트셀러였던 화문집으로 교보문고에 마지막 남은 한권의 책을 얼마전 고등법원 강의때 지금은 울산고등법원장으로 전근하신 김종구님이 사가시어 이제는 구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최근 아트북스사에서 나온 지상현 박사의 "이유있는 아름다움" 에 저의 -독도-기II-에 관한 수리과학적 미학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제가 서울시립미술관 운영위원장으로 재직시 시립미술관 개관전을 "학국의 색채문화"로 전시 기획을 했고 그 도록에 언어학적으로 본 "한국인의 색채 의식"이란 글이 있어 일어로도 번역되고 일본 전역을 순회전까지 했던 내용이 있어 보내드립니다.

 
제가 표준영전을 그린 것 중에 악기를 제작하고 작곡을 했던 악성 우륵상,  거북선을 설계한 최초의 조선설계가 나대용상이 있으며, 석굴암을 설계하고 감독한 김대성의 '석굴암축조도'와 고구려 '쌍영총벽화제작도' 등이 있고, 세종시대 천문학과 기후변화를 연구한 기상대인 '서운관도'에서 혼천 대간의를 고증하여 그려놓은
기록화가 세종대왕기념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과학과 연관된 작품들입니다.

 
텅그스텐광산업에서 8.15직후 삼천리표(번개표)전구산업을 이어받으신 원예학전공의 선친과  한의사이셨던 외조부님의 피를 받아 지금도 제 생각에는 예술과 과학은 영원한 짝패일수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21, 문화의 세기에 가장 첨단의 고부가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 구축의 중심도시가 대전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이번 저를 초대해주신 "한국현대미술의거장전"을 계기로하여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위정자들은 이런 대전의 인적구성 요인과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성일 박사님의 역할이 중차대하며
 

이번 강연을 미룰 수가 없었던 소이입니다.


박성일 박사님과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이종상
http://www.ill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