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7.06.15 22:07

여행을!

조회 수 1713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든 책을 읽고 싶다. 모든 것을 보고 싶다.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면 이 욕구들이 땀구멍 밖으로 슬슬 흘러나온다. 일에 정신을 집중하기 어렵다. 책을 보고 싶다... 이 책을... 저 책도... 제목만 봐도 숨막히는 유혹들. 저 제목 안에는 얼마나 놀랍고 깊은 세상이 들어 있을까! 알고 싶다... 전부를 느끼고 싶다...


낮 동안의 이런 무성한 생각들에 저녁이 되면 완전히 지쳐버리곤 한다.





책을 읽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뒷산을 걷는 기분 좋은 산책, 산을 넘고 사막을 건너는 힘든 여정도 있다. 지금까지 내 여행이 편안했듯, 내 책읽기도 그러했다. 나는 책에서 휴식과 안식과 도움을 구했다. 책은 현실의 피난처였다.





하지만, 이젠 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산을 넘고 사막을 건너, 완전히 낯선 곳을 경험하고 싶다. 편안하고 즐겁기만 한 여행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고 싶다. 저 너머를 보고 싶은 욕구가 나를 사로잡고 있다. 이성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다.





그래, 가자. 책은 이제 피난처가 아니다. 목적지에 이르는 수단도 아니다. 그것은 내 몸으로 딛고 나갈 낯설고 아름다울 땅이다. 그것을 느껴보자. 배낭을 쌀 필요도, 여권과 비행기표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 내 욕구에 모든 필요가 들어 있다.


오늘은 햇빛이 부드럽고 바람도 상쾌하다.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날씨다. 이제 긴 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다! 내 앞에 펼쳐진 끝없는 길. 온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벅차다.

  • ?
    이상수 2007.06.15 22:07
    한편의 산문시 같네요. 덩달아 벅차 오르는 것 같습니다.
  • ?
    이상수 2007.06.15 22:07
    코스모스 한 귀절을 발췌하여

    게시판에 독후감을 올림으로써

    자신보다 그 책의 진가를 더 알아주기 바라는

    100북스클럽 독서가들의

    넉넉함을 배워보시지

    않겠습니까?

    독서의 길은 선의 길이요

    곧 도의 길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과학책에 몰입하면

    마음은 혹세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시집에 몰입하면

    가슴은 용광로 같이 끓어 벅차오릅니다.

    모든 잡다한 유혹과 미련을

    명저로 끊어 버리고

    이 독서 여행에 동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100북스클럽에서 만납시다.



    ----------------- 위는 잠시 짬을 내어 작성한 아래글의 패러디 입니다. 하하하 --------------------



    해당화 한 가지를 베어

    서찰에 동봉함으로써

    겨룸없이

    서로의 실력을 가늠했던

    옛 무인들의 넉넉함을 배워보시지

    않겠습니까?

    검의 길은 선의 길이요

    곧 도의 길입니다.

    검을 잡고 호흡을 고르면

    마음은 호수와 같이 고요해집니다.

    일도양단의 기세로 검을 휘두르면

    가슴은 용광로 같이 끓어 오릅니다.

    모든 잡다한 유혹과 미련을

    한칼로 끊어 버리고

    이길에 같이 동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해동검도에서 만납시다.
  • ?
    송나리 2007.06.15 22:07
    두분다 이런표현이 어울리는지 싶지만 재기발랄한 표현들에 빠져듭니다. ㅎㅎㅎ 한 주를 웃고 시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04 공지 " 현대과학과 리더쉽" M. 휘틀리 지음 21세기북스 고원용 2002.12.06 3828
4303 공지 "2막" 의 독서토론의 짧은 글..^^: 1 송근호 2004.02.03 2718
4302 공지 "8시 17분입니다" 22 이정원 2008.02.11 7976
4301 공지 "space time" 이 아니라 "Spacetime"......(1) 박문호 2005.01.07 2654
4300 "[살아있는 한반도] 생명 융단이 소청도에서 10억년 전 숨을 쉬었다" 6 고원용 2009.11.02 2657
4299 "[생각에 관한 생각] 책과, 대선결과의 한 해석" 1 file 이정모 2012.12.25 2003
4298 "가장 오래된 원인 두개골 발견" 고원용 2009.10.06 2325
4297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교수님 강연 사진후기 4 이정원 2009.06.11 3151
4296 공지 "국민 애송시 1위는 김소월 '진달래꽃'" 4 서지미 2008.11.15 2046
4295 "기억을 찾아서"의 저자 에릭 켄달 최고의 역작 신경과학의 원리 번역판 출간 3 배진우 2011.05.14 2315
4294 "나의 백북스 이야기"를 써 주세요. 2 file 윤보미 2009.05.21 2152
4293 공지 "뇌와 생각의 출현" 동영상 구해요 2 김영준 2008.11.03 1791
4292 공지 "단돈 1000원으로 문화축제 즐겨요” 1 이혜영 2009.02.09 1814
4291 공지 "달무리 지면" -피천득 시인 - 2007.06.26 3305
4290 공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17 김주현 2008.05.18 2510
4289 공지 "리더와 보스" 황희석 2003.06.06 3313
4288 공지 "마당을 나온 암탉" 원화 전시회------북카페에서 이동선 2002.07.08 4589
4287 공지 "많이 건졌어요" 5 현영석 2008.08.04 1882
4286 공지 "모든 경계엔 꽃이 핀다" 함민복 1 현영석 2007.05.17 3377
4285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매일 점검하라/한비야 3 이동선 2009.07.29 20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