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7.06.15 22:07

여행을!

조회 수 1714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든 책을 읽고 싶다. 모든 것을 보고 싶다.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리면 이 욕구들이 땀구멍 밖으로 슬슬 흘러나온다. 일에 정신을 집중하기 어렵다. 책을 보고 싶다... 이 책을... 저 책도... 제목만 봐도 숨막히는 유혹들. 저 제목 안에는 얼마나 놀랍고 깊은 세상이 들어 있을까! 알고 싶다... 전부를 느끼고 싶다...


낮 동안의 이런 무성한 생각들에 저녁이 되면 완전히 지쳐버리곤 한다.





책을 읽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뒷산을 걷는 기분 좋은 산책, 산을 넘고 사막을 건너는 힘든 여정도 있다. 지금까지 내 여행이 편안했듯, 내 책읽기도 그러했다. 나는 책에서 휴식과 안식과 도움을 구했다. 책은 현실의 피난처였다.





하지만, 이젠 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산을 넘고 사막을 건너, 완전히 낯선 곳을 경험하고 싶다. 편안하고 즐겁기만 한 여행이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고 싶다. 저 너머를 보고 싶은 욕구가 나를 사로잡고 있다. 이성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다.





그래, 가자. 책은 이제 피난처가 아니다. 목적지에 이르는 수단도 아니다. 그것은 내 몸으로 딛고 나갈 낯설고 아름다울 땅이다. 그것을 느껴보자. 배낭을 쌀 필요도, 여권과 비행기표를 준비할 필요도 없다. 내 욕구에 모든 필요가 들어 있다.


오늘은 햇빛이 부드럽고 바람도 상쾌하다. 여행을 떠나기에 가장 좋은 날씨다. 이제 긴 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다! 내 앞에 펼쳐진 끝없는 길. 온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벅차다.

  • ?
    이상수 2007.06.15 22:07
    한편의 산문시 같네요. 덩달아 벅차 오르는 것 같습니다.
  • ?
    이상수 2007.06.15 22:07
    코스모스 한 귀절을 발췌하여

    게시판에 독후감을 올림으로써

    자신보다 그 책의 진가를 더 알아주기 바라는

    100북스클럽 독서가들의

    넉넉함을 배워보시지

    않겠습니까?

    독서의 길은 선의 길이요

    곧 도의 길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과학책에 몰입하면

    마음은 혹세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시집에 몰입하면

    가슴은 용광로 같이 끓어 벅차오릅니다.

    모든 잡다한 유혹과 미련을

    명저로 끊어 버리고

    이 독서 여행에 동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100북스클럽에서 만납시다.



    ----------------- 위는 잠시 짬을 내어 작성한 아래글의 패러디 입니다. 하하하 --------------------



    해당화 한 가지를 베어

    서찰에 동봉함으로써

    겨룸없이

    서로의 실력을 가늠했던

    옛 무인들의 넉넉함을 배워보시지

    않겠습니까?

    검의 길은 선의 길이요

    곧 도의 길입니다.

    검을 잡고 호흡을 고르면

    마음은 호수와 같이 고요해집니다.

    일도양단의 기세로 검을 휘두르면

    가슴은 용광로 같이 끓어 오릅니다.

    모든 잡다한 유혹과 미련을

    한칼로 끊어 버리고

    이길에 같이 동참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해동검도에서 만납시다.
  • ?
    송나리 2007.06.15 22:07
    두분다 이런표현이 어울리는지 싶지만 재기발랄한 표현들에 빠져듭니다. ㅎㅎㅎ 한 주를 웃고 시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4 엠티,.. 번개.... 할까요? 3 임석희 2013.02.18 1824
1103 공지 여고생에게서 배우는 독서토론의 중요성 이동선 2002.07.08 3931
1102 공지 여기 서울인데요............ 김주환 2003.07.03 2129
1101 공지 여기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입니다...^^ 송윤호 2002.07.30 3569
1100 공지 여러가지 질문들 조해식 2002.07.06 3819
1099 공지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문경수 2004.12.27 2047
1098 여러분들이 하는 경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떤자세로 임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박신원 2011.01.01 1671
1097 여름 방학 때 가족과 함께 읽을만한 책 4 강신철 2010.06.11 1852
1096 공지 여름 비 3 박문호 2007.07.04 1949
1095 공지 여름 휴가에 CEO가 읽어야 할 책 20권 강신철 2005.07.28 2321
1094 여성, 자연, 식민지와 세계적 규모의 자본축적 ―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마리아 미즈 지음) 언론사 서평들을 소개합니다! 갈무리 2014.02.21 1485
1093 공지 여운이 날개를 달까 노심초사 합니다. 2 문경수 2004.09.08 2101
1092 여유로운 주말, 뒤적거린 책들.. 6 이정원 2009.12.14 2651
1091 공지 여유찾기 6 황보영 2007.05.09 2089
1090 공지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것은 무엇인가? 이선영 2003.07.11 2074
1089 여행 떠난 친구가 생각나는 날 6 이연순 2010.07.10 1974
» 공지 여행을! 3 양경화 2007.06.15 1714
1087 공지 역사 세미나 있어요~ (3월 15일 토요일) 강석군 2008.03.13 1381
1086 공지 역사, 그리고 인간 사마천 고재명 2003.02.14 2667
1085 공지 역사라..! 2 한창희 2005.02.03 20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