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민복님의 진솔함과 소박함이 너무 좋았다.
강교수님의 말처럼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식물들은 살아온 몸뚱이가 가본 길이다.' p41
'날려고 그림자 떼어버렸던 구름' p54
....
감정은 분명 기호이자 상징이다.
그리고 함민복님의 강연을 들으며 시인이란 어떤 사람들인가 알 듯 했다.
시인이란?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고 존재한 적이 없거나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한 느낌과 상징을 찾아 헤메는 사람들...'
너무 솔직함을 느꼈습니다.
시인이라고 하면 정감이 넘쳐 흐르는 사람들 인줄 알았는데,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표현하는 것인줄 어제서야 알았습니다.
갖가지 질문에 쉽사리 답변하지 않는 모습에서는 질문을 되새겨 보는 듯 했고 답변 또한 신중하며 겸손하신 것을 느꼈습니다. 말도 짧게 짧게 하시니 그것 또한 시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마디 한마디 말씀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지만 시인 본인에게 하는 말 같다고도 생각이 들더군요. 부분 부분 독백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