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를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발
시집을 사서 지하철에서 읽던중 '부부'라는 제목의 시가 있더군요.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고 합니다.
오는 내내 '부부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