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회 수 337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에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저 꽃은 왜 흙의 공중섬에 피어 있을까

해안가 철책에 초병의 귀로 매달린 돌처럼
도둑의 침입을 경보하기 위한 장치인가
내 것과 내 것 아님의 경계를 나눈 자가
행인들에게 시위하는 완곡한 깃발인가
집의 안과 밖이 꽃의 향기를 흠향하려
건배하는 순간인가

눈물이 메말라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지 못하는 날

꽃철책이 시들고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


 

 

 

 

 

경계


 함민복 시인이야기를 듣고 문득  이 시가 기억 났습니다

  

자연과 인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자기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경계  이런 곳에

꽃이 필수 있다는  뜻으로 이 시를 읽으면서 좋아 하게 되었습니다 

 


함민복 시인께서 오시는 다음 우리 독서모임에 꼭 가야 겠습니다  

 

저 보다 한참 후배이고 지금은  창원대학교 가 있는  새문안대학생회 출신 사회학자  심상완박사가  뜬 구름없이 나타나  이 시를 2005년 봄  새문안교회대학생회  졸업생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어요. 그래서  참 너무 좋은 시라고 생각하면서 자주 읽었지요.


그때 대학생회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유신독재 반대운동  경계에 섰던, 그래서 형무소 신세를 져야했던 경계인들,  데모꾼들은 지금은 우경화로 돌변하여 변절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대학 때 전공과 전혀 관계없이 목사님이 되어  서울, 경주에서  여전히 경계에 서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목사님들께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쓰레기 목사들이 아닌  한국교회의 경계에 선 이들에게서 꽃이 피기를.  학문의 경계에 선 이들에게,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낸  이들에겐  노벨상이라는 꽃이 피겠지요


상기 시는  심상완박사가 새문안교회 대학생회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그 모습을  바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우리 100권 독서크럽도 경계입니다

2주에 한권씩 책을 읽고  모임에 참가하는 것은 자기 한계에 도전하는  경계를 넓혀 나가는 고행/행복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독서크럽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더 많은 꽃들이 피어 날 것입니다    
  • ?
    이상수 2007.05.17 05:54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꽃철책이 시들고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
    소주한잔 먹지 않아도 '캬~!' 소리가 절로 나오는 듯해요.ㅋㅋ

    함민복 시인을 일컬어 숨어사는 은자로 밖을 살펴보는 견자라는 표현이 생각납니다.

  1. [09.28] '디지털이다.'

    Date2002.10.18 Category공지 By천강협 Views3424
    Read More
  2. link 추천

    Date2002.09.20 Category공지 By현영석 Views3422
    Read More
  3. 질문이요..

    Date2002.09.11 Category공지 By김미영 Views3419
    Read More
  4. 2002년 8월 26일 제 6차 모임 후기

    Date2002.09.17 Category공지 By이중연 Views3411
    Read More
  5. 이동선 사장님.. 점심~! 감사^^감사^^

    Date2002.08.21 Category공지 By유수연 Views3402
    Read More
  6. 11.26독서모임 책 안내 " 현대과학과 리더쉽"

    Date2002.12.01 Category공지 By현영석 Views3387
    Read More
  7. 디지털 도서관도 사람냄새 나게…(중앙일보)

    Date2002.08.26 Category공지 By이동선 Views3379
    Read More
  8. "모든 경계엔 꽃이 핀다" 함민복

    Date2007.05.17 Category공지 By현영석 Views3377
    Read More
  9. 한가위 문안

    Date2002.10.14 Category공지 By조근희 Views3376
    Read More
  10. 안도현님을 만나다

    Date2002.09.02 Category공지 By조근희 Views3365
    Read More
  11. 어린 왕벚나무(2)------정호승 글

    Date2002.08.26 Category공지 By이동선 Views3365
    Read More
  12. 한가위 문안

    Date2002.10.14 Category공지 By조근희 Views3355
    Read More
  13. 어린 왕벚나무(3)------정호승 글

    Date2002.09.07 Category공지 By이동선 Views3352
    Read More
  14. 우려되는 학습기피증(한준상 연세대 교육학 교수)

    Date2002.10.11 Category공지 By이동선 Views3341
    Read More
  15. 가입인사합니당~~^^이런곳이 있었다니~~!!

    Date2002.11.12 Category공지 Bylee weon kyeong Views3318
    Read More
  16. [면역의 의미론] 면역은 자기와 비자기를 비교해 비자기를 제거하는 실세기관

    Date2007.03.27 Category공지 By김주현 Views3315
    Read More
  17. "리더와 보스"

    Date2003.06.06 Category공지 By황희석 Views3313
    Read More
  18. 아아! 적벽강

    Date2002.07.28 Category공지 By조근희 Views3312
    Read More
  19. "달무리 지면" -피천득 시인

    Date2007.06.26 Category공지 By- Views3305
    Read More
  20. [taz ] 09.28일 모임.. 뒷풀이(?) 참석 확인...

    Date2002.09.20 Category공지 By천강협 Views33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