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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9 11:10

Free Hugs - 그 폭발적 파괴력

조회 수 2052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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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세계적으로 '프리 허그'운동이 번지고 있다.

우리말로는 "무료로 안아드립니다"이지만, '무료'라는 단어는 어색하다. 아마도 '사심없이', 혹은 '특별한 이유없이도'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Free Hugs는 호주 시드니에서 2년반전 부터 시작된 아주 특이한 시민운동이었다. 주안 만(Juan Mann)이라는 사람이 "Free Hugs"라는 피켓을 들고 점차 각박해지는 세상에 대해 마치 시위라도 벌이듯이 시드니 번화가에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 둥절하였으나 간혹 어쩌다가 서먹하게 주안에게 다가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서는 사람을 주안은 부드러운 미소로 안아(hugging) 주었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Free Hugs의 의미를 알아챘고, 주안의 메시지를 이해했다.





물론 처음에는 이 행동이 주는 생경함으로 인해 혹여 사회 불안 요소가 되지나 않을까 경찰들의 제지 노력도 있었다. 그러나 주안의 뜻에 공감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Free Hugs" 팻말을 들고 이 운동에 동참하면서이 운동은 자리를 잡았고 이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Free Hugs 운동의 의미에 대해서는 깊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들 공감할 것이다.
나는 이 운동을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채널'의 관점에서 보고 싶다.

우선 이 운동이 처음 시작된 그 때로 돌아가 보자. 처음 이것을 시작한 사람의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세상에 '사랑'을 전파하고 싶은 마음이 아무리 컸다고 해도 팻말을 들고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서 있기란 정말로 '공포스러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처음엔 아마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공감하기 보다는 따가운 시선을 보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운동이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팻말을 들고 서 있던 사람들은 광장의 공포를 부드러운 미소로 이겨내면서 이 운동의 취지와 정당성에 대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재확인 시켰을 것이다.

누군가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혹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사람에게 다가서서 허깅을 했다면 그 사람 역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며, 용기를 통해 얻어진 이 운동의 메시지를 수십배 소중하게 마음속에 간직했을 것이다. 지나가다가 이 광경을 보았던 사람들 역시 절반의 감동을 공유했을 것이다.

이처럼 용기가 필요한 퍼포먼스(Performance)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이 운동은 메시지의 전달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어려운 일을 실천해보는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Free Hugs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더욱 엄청난 파괴력으로 이 사랑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확산할 수 있게 했다.이 운동이 성공한 첫번째 특성이다.







또 한가지 이 운동의 세계적인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 것이 인터넷이다. 특히 여기서는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올려 서로 공유하는 동영상 UCC 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운동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을 너무나 잘 표현하는 것으로 만약 인터넷에 글로 표현되었다면 이처럼 많은 공감을 받았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면서 팻말을 든 사람의 용기와 다가서는 사람의 어색함, 서로 안는 그들의 맘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 감동을 함께 공감했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이 운동의 취지를 이해하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 결과로 Free Hugs운동은 전세계로 확산됐다. 유튜브에는 Free Hugs를 지원하는 각종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애틀, 바르셀로나, 토론토, 뱅큐버,쥬리히 등 세계 곳곳에서 같은 형태로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선도국'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부산영화제에서도, 서울 강남역에서도 Free Hugs 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세계가 하나로 통한다는 인터넷의 속성이 실현되는 현실은 정말로 놀랍다. 오랫만에 감동을 주는 사랑의 메시지가 인터넷을 만나 이렇게 엄청난 결집을 만들어 냈으니 이는 어느 한 영향력있는 개인이나, 혹은 국가라 할지라도 엄두도 못냈을 그야말로 혁명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의 그 전달력, 파괴력이 없으면 불가능했던 일들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언제까지 이 대단한 인터넷 인프라에 감탄만 하고 있을 것인가. 이제는 그것을 활용할 때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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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2007.05.09 11:10
    재밌네요~. 저는 고정관념인지 적당한 거리가 좋던데..
    남자가 남자끼리 안으면 변태로 오인 받지 않을까요? ㅋㅋ

    ex)
    여학생 둘이서 손잡고 가면 별 의식없이 바라보고 지나갈 수 있다.
    남학생 둘이서 손잡고 가면 이상한 놈들이라고 바라보게 된다.

    앞으로 독서모임에서도 Free Hugs 캠페인을 하는 것인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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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택 2007.05.09 11:10
    국어에도 얼싸안다 라는 아름다운 단어가 있지요.
    "얼싸안기 운동" 이라는 단어로 대체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 얼싸안아 보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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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2007.05.09 11:10
    독서클럽의 Free Hugs - 나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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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현 2007.05.09 11:10
    허깅의 묘미. 보기만 하면 쑥스럽고, 해보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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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연 2007.05.09 11:10
    오늘 명동해서 저도 허깅했거든요. 마음이 짠 하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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