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공지
2005.06.07 09:00

원원사

조회 수 21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遠願寺

유치환



그 무슨 간곡하고 아득한 소망이었기
이도록 애닮게도 이름 들려 남음이랴

여기는 옛 서라벌 찬란한 꿈을 에워 길르던
태백산맥도 남쪽 후미진 봉서산 골짜기
이 속절없이 터진 풀숲에 느껴 누웠노라면
나도 한 개 버려진 기와쪽과 다름없는 유품

아슬히 땅끝 따라 뼏쳐 간 저 산하며
적적히 솔바람 건너가는 높푸른 하늘이며
두견이 울음 묻은 철쭉꽃이며
더불어 한 겨레가 진실로 살고 보면
짐짓 그 무슨 사무치는 비원도 생겨짐이랴

마침내 목숨이 물과 티끌로 돌려지듯
그윽이 어울렸던 치성(致誠)의 그 슬픈 분향도 합장도
하늘가 감도는 구름이며
의지없는 풀잎이며 흐느끼는 물소리며
모다 혈혈 본디에로 옮아선지 천 년 이 날!

돌아와 여기
아슬히 뼏쳐 간 그 산하며
푸른 하늘 적적이 건너가는 솔바람소리며
두견이 울음 묻은 철쭉꽃이며
가만히 대하여 눈 감노라면
그날 향그론 가람을 이룩하던 조상의 애절인 발원이
내 안에 아련히 아련히 되돌아 메아리 피어남이여

(청마가 1956 년 쯤 경주에 살면서 원원사 절터에서 삼국시대를 회상하면서 남긴 시/ 경주독서 여행에서도 원원사터에 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24 공지 위대한 역사의 감흥에 빠져보시지요(아테네에서 100북스까지) 2 전재영 2008.04.13 1417
3423 위대한 설게는 언제쯤 번역되어 나올까요...? 황현 2010.09.11 1801
3422 위대한 선물 1 이중훈 2009.09.15 1604
3421 웹 마스터에게 박용태 2010.05.07 1840
3420 공지 월요일 안방 극장 3 양경화 2007.05.01 1714
3419 공지 월요일 아침의 편지. 5 윤보미 2008.11.14 1632
3418 공지 월드컵이 동북아에 주는 의미 대덧넷 2002.07.04 5265
3417 공지 월드사이언스포럼을 다녀와서 9 전지숙 2008.05.05 1636
3416 공지 월급 쪼개 제자들 연수 보낸 교수님들/중앙일보 11 이동선 2008.07.03 1959
3415 공지 원주율 π ..3월14일은 파이(π)데이...수학관련 서지미 2009.03.12 2392
» 공지 원원사 박문호 2005.06.07 2192
3413 공지 워크샵을 위한 후원금 - 감사합니다. 2 송윤호 2008.03.26 1251
3412 공지 워크샾 후기 2 이병설 2008.03.25 1230
3411 공지 웃음의 묘약 6 김주현 2007.04.04 1844
3410 공지 웃음을 주세요 힘을 주세요 용기를 주세요 5 전재영 2008.07.29 1554
3409 공지 울산시계 현영석 2005.02.25 2276
3408 울룰루와 달 5 문경수 2012.03.08 1333
3407 공지 운영자에 대한 건의사항 1 황희석 2003.08.15 2524
3406 공지 운영자님, 프린트 기능을 좀... 3 이석봉 2008.04.07 1178
3405 공지 운영자님! 3 박은정 2004.07.01 20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216 Next
/ 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