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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덮고 창 밖을 보다

by 박문호 posted May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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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시린 책 덮고
창 밖을 본다

계룡산 마루 나란히
얇은 저녁구름층을 이루고
틈틈이 맑아서 시린 하늘

분해되고
침식되어 흩어지는
정신들
얽메어
간신히 유지되는
인간이란 현상

사라진 자리에
휑하니
엄습하는

찬연한
슬픔이 있었나니.

(아내를 모자로 착각하는 남자를 읽고 나서/ 지상에 이런 책이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