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책 덮고창 밖을 본다계룡산 마루 나란히얇은 저녁구름층을 이루고틈틈이 맑아서 시린 하늘분해되고침식되어 흩어지는정신들얽메어간신히 유지되는 인간이란 현상사라진 자리에 휑하니엄습하는찬연한 슬픔이 있었나니.(아내를 모자로 착각하는 남자를 읽고 나서/ 지상에 이런 책이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