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구슬 모으기

by 유현숙 posted Jan 12,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은 연달아 글을 두번이나 올리게 되네요.ㅎㅎ

어마어마한 다독을 한 사람들을 보면 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해도 다양한 방면에서 조명하고 설명해내더군요. 서말이나 되는 구슬을 멋지게 꿰어낸다는거죠.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들도 다독자의 눈에는 연결점이 보이는가 봅니다.
저야 아직 구슬을 모으는 수준이라 독서의 달인이 어떻게 그런 풍요로운 경지에 이르는가 그저 추측만 할 뿐이지요.
구슬을 모으다 보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이해도도 커지고 시각의 지평도 넓혀지게 되는게 아닐까요?

그런데 기왕이면 구슬 모으기도 재미가 있어야 지속력이 커지지 않을까 합니다. 가령 저는 어떤 주제에 호기심이 생기면 그에 관련된 책을 보통 서너권 같이 봅니다. 그러다보면 그 중에 더 매력적인 시각을 찾기도 하고 운 좋게(사실 제 열망이 그기로 이끌었다고 믿지만^^) 위대한 스승을 만나기도 합니다. 일단 찍힌 스승은 차후에 그의 다른 저서들을 모아 읽게 되지요.

이런 태도는 사실 제 부실한 기억력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읽고 돌아서면 깜깜(특히 지식책)해지는 통에 구슬 모으기가 안되더라구요.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함께 읽어두면 세세한 내용은 기억 못해도 윤곽선은 남더군요.

이렇게 읽은 책들을 한번 더 소화시키는 과정으로 하는 행동이 그 책에 대한 수다 내지 토론입니다.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특히 함께 읽고 나서 대담을 나누다 보면 십인십색, 또다른 경험으로 다가와 책을 읽고서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도록 도움이 됩니다. 모은 구슬이 더 확실히 제 색깔을 내도록 닦는 과정이랄까요!

이렇게 구슬 모으기 작업이 쌓이다 보면 저 위대한 실꿰기의 길로 다가서겠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구슬을 모으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