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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2 09:00

아버지가 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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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비디오를 반납하기 위해 11시가 넘은 시간에 아파트를 나섰습니다.
그 시간에도 학원을 다녀오는 학생들인지 시끌벅적 아이들의
무리가 지나가더군요. 잠시후 돌아오는 길...술이 취해 전혀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한 사람을 다른 한사람이 끌어안다시피 서 있었습니다.
그냥 단순한 취객이려니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술에 취한 사람은
덩치만 컸지 겨우 중학생정도의 나이 어린 학생이었습니다. 부축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버지이고 말입니다. 학생은 우는 소리반 술기운에 괴로워하는
소리반이고 아버지는 "내가 다 이해한다. 나만 믿어라. 다 너를 위해서다."
그 말의 끊임없는 반복이었습니다.
무슨일이기에...지나쳐 오는 마음이 왠지 무겁습니다.
어떤 사연이기에 저렇게 취해 괴로워해야만 하는것인지.
아버지가 가야 할 길이 한참은 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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