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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30 09:00

기쁨을 안으로 새기며

조회 수 224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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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도
록 하기 위해서,
삶이란 그처럼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고,
도저히 불가피하기 전에는 체념을 익힐 생각도 없었다. 나는 깊이 있게 살면
서 인생의 모든 정수를 뽑아내고 싶었고, 강인하고 엄격하게 삶으로써 삶이 아
닌 것은 모조리 없애버리고 싶었다......가장 비천한 상태까지 내 몰아 그 삶
이 정말 비천하다고 판명날 경우 삶의 모든 천박함을 있는 그대로 뽑아서 온세
상에 공표하고 싶었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아마도 내일도...
눈과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월든,
아침에 눈뜨는 것이 기다려지고
하루가 설레임으로 시작하게 하는 월든,
하루중 삼분의 2 이상의 시간이
아니 잠자는 시간에도 몸은 잠을 자지만
정신은 월든의 내용을 되새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오랫동안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얼까?
그림으로 영상으로 그려 볼래도
어떻게 억지로 그려 볼려고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보기도 하고
연필로 그려보기도 했지만
그려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
(예를 들면 물고기 이름,
숲속에 살고 있는 여러 종류의 나무와
다양한 새 종류와 동물들,
특히 하늘과 호수 둘레의 나무들이
호수에 비쳐드는 맑고 깨끗한 물의 색깔,
호수 전체의 정확한 배경이
몹시 궁금했고,그
리고 몇가지 거리를 재는 단위들 때문에
월든 숲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는데 호수와 근처의 숲을 꼭 보고
꼭 확인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했다.)

내가 살고 싶어하는 삶이
바로 소로우의 삶이 었다는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시대적으로 환경적으로 조금 다른 것 빼고는
거의 90퍼센트 이상이 늘상 동경하고
배우고 싶었던 삶이었
다.
나를 그렇게 강하게 빨아들일만한 이유가
분명히 바로 거기에 그렇게 있었던 것이다.

책이 인생의 길을 안내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다.

사회에 대한 내 사고 방식이
부정적이었던 것도 아니었고
단지 사회의 흐름에
내 이웃의 흐름에
마음으로 동조를 못했었던 것이
그래서 혼자서 미운 오리새-끼인줄 알았었는데
소로우는 내 눈을 뜨게 해서 자신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여 거슬러 살기 보다는
그 흐름에 자신을 맡겨 버리는게
오히려 더 쉬울지도 모른다.

마음속 진실에 귀를 귀울여 들어보면
마음을 따르는게 진리이니
그 진리대로 살라고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그게 바로 나라고

생활방식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라
주눅들어 할 때도 있었지만
그대로 고집을 부리며
주변의 시선을 무시하고
내 식대로 자유롭게 살았던 것 같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눈크게 뜨고 찾아 봐도 매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

하지만 월든은 그런 내게
전혀 무가치한 삶의 방식이 아니었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앞으로도 내 자유의지대로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살고 싶다.

소로우의 사고와 철학에 공감되어
월든에 온통 정신
빠지고 있는 나를 보며
내 자신이 조금은 기특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자랑스러웠다.

부분 부분 되새김질 하고 싶은 구절이 너무도 많아서
내 월든 책은 열필로 줄을 그은 것이 거의 50퍼센트 이상이다.
읽고 또 읽어도 결코 지루하지 않고
읽을 때마다 내 마음속으로
한 발짝씩 더 가깝게 다가옴
을 느끼는데,
행복하고 즐거워서 소리치고 싶지만
그러면 기쁨이 안개가 사라지듯이
사라질까봐 마음을 눌러
안으로 안으로 새긴다.
그러고 나면 기쁨은 몇배로 늘어난다.

말 한마디 꺼내지도 않았는데
내 마음과 생각을
한꺼번에 모두 다들여다 보고
내가 뭘 원하는지
정확한 답을 주는 글
만나본적 있으세요.
그럴때의 그 기쁨이란?
잘 아시겠지요.
  • ?
    이선영 2003.06.30 09:00
    내마음의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주는 글, 요즘은 우리 게시판에서도 자주 읽을수 있군요...
  • ?
    송봉찬 2003.06.30 09:00
    무소유,,,법정스님,,,逸民,,,전태일,,,과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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