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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다 그것이 좌절이 되면

by 이선영 posted May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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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든 지난날
피투성이의 그 웃음
그것이 나의 시간이었다.

더없이 그윽한 비경秘境에서 네 목숨의 합일合一을 알고자
에에테르의 불밑에서 타오르는 나의 욕망
그것은 영원한 아침을 위해 기도했다.

그러나 그 웃음
죽어 없어질 그 모든것 한복판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웃는
피묻은 웃음.

기쁨의 명증明證과
복아치는 하늘의 영기앞에서
버티다 지치고만

다시 되돌아 서는 춤추든 아침,

나의
피투성이 웃음은 끝이 없다.

세월이 지난후 나의 웃음은 더욱 격열할뿐
어느 하나의 위로도 없이 나를 숨가쁘게 할뿐이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대라고 믿고있지만
아직도 닿을수 없는것이 너무나 많아 괴롭다.
평범한 대열속에 섞여 더욱 평범하게 살고 싶은건
사람답게 살고싶은 욕망 때문이다.

계절의 탈바꿈.
훈풍이 조금씩 불어오는 초원에 서면 어째서 초조해지는 것일까.
여명이 있을리 없는 유리속에 꽃무늬 처럼
텅빈 공간속에 얼마후면 푸름이 충만한 수목들이 술렁일것을
생각하면 아찔한 현기증이 난다.

사람을 사랑하다 그것이 좌절되면
미워하게 되는것이 가장 솔직한 인간의 감정일텐데
먼저 미워하기 전에 미안해 지는건
내 생활의 사고思考가 잘못된 때문일까.
자연계의 모든일 또는 인간관계의 잡다한 일들이
모두 이런식이니 참 어이없는 일이다.

타인들이 나를 의시疑視하는건 이것때문일까.